- 내사랑 만화

목연공식계정
- 작성일
- 2019.7.30
임꺽정 1
- 글쓴이
- 이두호 글,그림
바다출판사
(이 책은 임꺽정 16권에 대한 리뷰이지만,
인터넷 서점에는 1권만 등재되어 있으므로 1권에 리뷰를 올립니다.)

이 책은 안흥도서관에서 만나게 된 책이다. 이두호 화백의 『임꺽정』은 2002년에 자음과모음 출판사에 32권 세트로 나온 책이다. 그때도 관심은 있었으나 32권이라는 방대한 분량에 기가 질려서 아예 읽을 생각을 못 했다. 내가 근무하던 학교 도서관에 이 책의 구입을 권유했더니, 사서 선생님은 난색을 표했다. 표면상의 이유는 너무 방대하므로 예산상으로 어렵다는 것이었으나 속내는 만화에 대한 거부감이었다. 당시만 해도 학교 도서관에서 만화를 구입하는 것이 자유롭지 않은 시대였기 때문이다. 그 후 이 책이 절판되면서 나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2년 전에 바다출판사에서 20권 분량으로 복간된 책을 안흥도서관에서 최근에 구입했기에 만나게 된 것이다. 짝사랑하던 옛 이성 친구를 만나는 기분이라고 할까. 약간의 설렘 속에서 만난 책에서 어떤 인상을 받았는지 몇 가지만 적어보겠다.
첫째, 임꺽정을 통해 첫사랑의 힘을 느꼈다. 끝없이 타락하는 듯한 임꺽정이 첫사랑이었던 향심이(자현)의 죽음과 불구가 된 딸을 확인한 것이다. 향심과 딸을 그렇게 만든 것이 윤원형과 정난정인 것을 안 뒤에 새삼스럽게 분노가 폭발한 것이다. 아삼육이었던 김달평과 결투까지 마다하지 않는 임꺽정을 보면서 심란한 마음이 들었다. 여색에 빠져서 조강지처인 아내를 때리고, 처남과 아들까지 모질게 대하던 사람이 첫사랑의 불행은 그렇게도 큰 충격이었을까 싶다. 그렇다면 임꺽정으로 인해 가슴에 못이 박힌 다른 여성들의 한은 어떻게 해야 할까?
아무튼 양반에 대해 분노하던 임꺽정의 옛 모습을 찾고, 여인들과의 관계를 청산한 뒤 다시 청석골 대두령으로 돌아오는 모습은 자연스러웠다. 그러나 임꺽정의 부재 동안에 파괴된 청석골의 타격은 너무도 컸으니, 임꺽정의 회심은 더 큰 비극의 전조일 것이다.
벌써 자정이 가까워졌고, 좀 고단하네요. 잠시 쉬었다가 마무리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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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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