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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 리커버 에디션 시즌2 10
글쓴이
윤태호 글그림
더오리진
평균
별점8 (1)
목연



 



안흥도서관에서 빌린 책이다. 시즌 1(1~9편)은 작년에 완독을 한 뒤에 리뷰를 작성했고, 시즌 2는 현재 진행형인데, 단행본은 10~19편까지 발간되었다. 그러나 안흥도서관에는 11~16편까지만 있기에 6권만 빌려왔다. 10편을 보면서 떠오른 생각을 몇 가지만 적어보겠다.



 



첫째, 나의 건망증을 다시 확인했다. 이 작품은 포털사이트에서 지금도 연재 중인 작품이다. 연재될 때마다 흥미 있게 읽었고, 시즌 1을 완독한 이래 시즌 2도 리뷰는 쓰지 않았지만 아마 한두 권은 읽은 듯하다. 즉 10편은 최소한 두 번(웹툰과 단행본) 이상 읽은 작품이다. 그것도 관심을 갖고 정독을 했다.



 



그러나 책장을 넘기면서 거의 새로운 작품을 읽는 듯 내용이 새롭게 느껴졌다는 것이다. 나의 기억력이 시원치 않고, 요즘은 건망증도 심해져서 읽은 책을 다시 펼쳐도 줄거리가 떠오르지 않는 경우가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읽고 나면, '아, 그랬었지.' 정도는 생각났다. 그러나 이번에는 이런 장면이 있었나, 혹시 작가가 단행본을 내면서 덧붙인 내용이 있나 싶을 정도였다. 혹시나 해서 그런 장면에서 웹툰을 확인하니 책의 내용과 동일했다.



 



이렇게 기억력이 저하된 것을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다. 예전에 흥미 있게 읽은 책을 다시 읽어도 늘 새로울 테니 반가워해야 할까, 치매로 가는 첫 단계일 테니 우울해해야 할까? 아무튼 나 자신의 변화를 깨닫고 받아들일 준비를 해야겠다, 라는 생각을 했다.



 



둘째, 작가의 말과 박치문 기사의 말 등 앞 부분이 좋았다. 윤태호 작가가 이 작품을 구상하고 그리면서 느낀 술회가 마음에 와닿았다. 특히 윤태호 작가, 이창호 9단, 바둑을 해설한 박치문 기사의 허심탄회한 대화가 좋았다. 이 작품이 왜 바둑 용어인 '미생'인지를 알게 해주는 부분이라고 할까?



 



작가의 공적 중에 하나는 바둑 용어인 '미생(未生)'을 많은 사람들이 알 수 있는 일반 용어로 만든 것도 있을 것이다. '미생마(未生馬)'란 바둑에서 '아직 완전히 살지 못한 말'을 말하는 것이다. 바둑에서 완전한 집이 되기 위해서는 서로 분리된 두 집 이상이 있어야 한다. 두 집을 완전히 확보하지 못한 말은 살았다고 볼 수 없고, 그 상태로 바둑이 끝나면 상대가 따내지 않아도 죽은 말로 처리된다.



 



작가는 이것을 인생에 비유했다. 살아서 움직인다고 해서 모두 산 것은 아니다. 바둑에서 두 집이 있어야 살아있는 말이 되듯이, 사람도 자격을 갖추어야 살아있는 것이다. 그 조건은 학벌일 수도 있고, 지식일 수도 있으며, 취업이나 승진일 수도 있고, 가정이나 자녀일 수도 있을 것이다. 독자들은 각자의 입장에서 자신이 살아있는 말인지 미생마인지를 생각할 테니, 바둑을 통해서 인생을 판단하게 되었다고 할까? 작가의 말, 세 사람의 대화, 박치문 기사의 해설 등은 그 안내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박치문 기사의 기보 해설이 좋았다. 스포츠 중계방송을 보다 보면 경기 장면보다 아나운서나 해설자의 멘트가 더 매력적일 때가 있다. 박기문 기사의 해설이 그렇다. 이 작품은 제3회 삼성화재배 결승 5번기에서 이창호 9단과 마사오 춘 9단의 기보를 각 화마다 한 수씩 소개하고 있다.



 



단순한 바둑 해설이 아니다. 기사들이 왜 그렇게 두었는지를 인생의 이치와 세상사의 원리를 비유하며 풀이하고 있다. 박치문 기사의 해설은 단순한 기보가 아니라 대하소설을 보는 듯하다. 만화 작품과 바둑의 환상적인 만남이라고 할까? 이런 형식은 우리나라에서는 최초이고, 어쩌면 세계 만화사에서도 최초일지도 모르겠다.



 



넷째, 인연의 이어짐을 다시 생각했다. 시즌 1에서 종합 상사 원인터에서 '부장-과장-대리- 사원'으로 인연을 맺었던 '김부련-오상식-김동식-장그래'는 중소기업 온길을 창업한 뒤에 '사장-부장-과장-사원'으로 만난다. 이들 4명 외에 김부련의 선배면서 오상식의 상사였던 김동수(전무)와 시즌 2에서 새로 등장하는 조아영(경리)가 온길의 직원이다. 또한 시즌 1에서 장그래의 입사 동기였던 안영이, 장백기, 한석율과도 인연이 이어진다.



 



한 번 만난 사람이 앞으로 언제 어디서 다시 만날지 모르는 것이 인생이 아니겠는가? 악연이 선연으로 바뀔 수도 있고, 그 반대일 수도 있다. 그러니 함께 할 때 잘하거나 조심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다섯째 월급을 주는 회사와 받는 직원의 마음을 다시 생각했다. 회사로서는 월급날 직원들에게 월급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엄청난 성과이고, 직원으로서는 내 몫의 일을 하고 있는지 첨예하게 생각해야 한다는 것에 공감했다.



 









 



어찌 회사만 그럴까? 가정에서도 가족들이 생활할 수 있도록 생활비를 마련하고, 자녀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학비를 줄 수 있다는 것은 가장의 엄청나고 엄청난 성과일 것이다. 반면 가족들은 가장이나 부모가 투자하는 만큼 가족의 미래를 위해 내 몫을 하고 있는지 첨예하게 생각해야 할 것이다. 어느 직장, 어느 단체라도 리더와 소속된 사람들이 이런 자세를 지닐 때 그 모임의 미래가 밝아지리라는 나름의 깨달음을 얻었다.



 



여섯째, 작가의 복선을 다시 생각했다. 김동식과 장그래가 직장 생활의 어려움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중에 김동식은 이런 말도 한다. 이런저런 것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네(장그래)가 사장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처음에 읽을 때는 이 장면을 무심하게 넘겼는데……. 스포일러가 아닐지 조심스럽지만, 최근의 웹툰에서 장그래가 온길의 사장이 된다. 김부련, 오상식, 김동식 등이 모두 건재한 상황에서 장그래가 최고 경영자가 되는 것이다. 작가는 이것도 염두에 두고, 10편에서 복선으로 제시한 것일까? 만약 그렇다면 대단한 복선이 아닐 수 없다.



 



사실 나도 언젠가 장그래가 CEO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것은 시즌 3 정도에서 장그래가 창업을 하면서 이루어질 것이라고 보았는데, 나의 예측이 빗나간 것이리라.



 



생각해 보니 우리나라의 지도자들도 40대 내외에서 그 자리에 올랐거나 첫발을 내디뎠다. 박정희가 쿠데타를 통해서 집권한 것이 40대이고, 김대중-김영삼-김종필 등 3김도 40대에 이인자에 오르면서 대권 경쟁에 뛰어들지 않았던가. 노인들이 큰소리를 치고 있는 현대 사회에 대해 다시 생각했다.



 



이 책을 누구에게 권할까? 시즌의 1~9편에서 썼던 추천사를 그대로 쓰겠다.



 



"발간 당시 직장 생활의 교과서라고 불릴 만큼 직장인들의 호응을 받은 책이다. 10여 년이 지난 지금도 그 평가는 유효하다. 성별이나 연륜은 물론이고 어떤 직장 어떤 위치에 있던 관계없이 직장인의 필독서가 아닌가 싶다. 고교생이나 대학생에게도 유용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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