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홀로 나누는 문답

목연공식계정
- 공개여부
- 작성일
- 2010.7.3
제 일기장에서 나눈 문답입니다.
목연샘!
그대는 10대에서 20대, 또는 그 이후 나이가 들 때 설렘이나 기대가 있었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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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가 되었을 때는 큰 느낌이 없었습니다. 대학 시절이었던 그 때는 하고 싶은 일이나 해야 할 일이 많았으므로 나이에 대한 자각이 없었지요. 그저 내게는 청춘이 이어질 것 같은 마음뿐이었습니다. 30대가 되었을 때도 그랬습니다. 갓 결혼한 그 때 아내와의 만남도 생각해야 했고, 낯선 직장 생활에 적응해야 했으니까요. 40대가 되었을 때는 내가 늙기 시작했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세월이 아쉽다는 생각을 했고, 이제 내게 좋은 시절은 끝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더 많은 세월이 지난 지금 돌이켜 보면, 40대도 내게는 황금기였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지금 참 좋은 때네." 지천명을 넘긴 내게 '좋은 때'라고 말하는 노인들의 마음을 나는 이해합니다. 먼훗날 나는 지금의 나이도 그리워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요. 세월이 흐르고 나이가 늘 때마다 두려움보다는 설렘으로 맞이하는 내가 되기를 바라고 있고, 그렇게 생각하자고 마음을 다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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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