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세상을 떠났을 때

"천수를 누렸다."라고도 하고,

"한명이다."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천수와 한명의 사전적인 뜻은 비슷하나 그 쓰임은 전혀 다르다.

우선 국어사전에 나온 뜻을 살펴보겠다.

천수(天壽)[명사] ☞천명(天命).
천명 (天命) [명사] 1. 타고난 수명. 천년(天年). 천수(天數). 천수(天壽).
한명(限命)[명사] (하늘이 정한) 한정된 목숨.

즉, 천수는 천명이라고도 하는데, 어떤 사람이 하늘로부터 타고난 수명이고,

한명 역시 하늘이 정해준 그 사람의 수명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천수'는 노년이 될 때까지 장수를 누렸을 때 쓰는 말이고,

'한명'이라는 말은, 젊은 나이에 일찍 죽었을 때 쓰는 말이다.

옛날 사람들은 사람이 태어나면 노년이 될 때까지 사는 것이

하늘이 인간에게 준 정상적인 수명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므로 노년까지 살았을 경우 천수를 누렸다면서

"세상을 떠난 것은 슬픈 일이지만 살만큼 살았으니 만족하라."는 뜻에서

고인이 장수를 누린데 대해 유족들에게 축하의 마음도  담은

긍정적인 의미로 '천수'를 쓰고 있다.

그러나 젊은 나이에 일찍 죽었을 경우는 다르다.

비록 인간에게 주어진 천수를 누리지는 못했지만

"그에게 주어진 수명이 그 뿐이니 한명이다."면서

"하늘이 그 사람에게 주어진 목숨만큼 살다갔으니

이렇게 일찍 세상을 떠나는 것을 운명으로 받아들여라."는 뜻에서

고인의 가족에 대한  위로의 의미로 '한명'이 쓰이고  있다.

* 자료 출처 : 2005. 9. 5일에 작성한 답변을 일부 수정했으며,

제가 알고 있는 상식을 국어사전을 참조하여 정리한 내용입니다.

* 네이버 지식인에서 <아하 그렇구나>에 선정된 글입니다.
http://kin.naver.com/open100/detail.nhn?d1id=11&dirId=110801&docId=2726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