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운복샘의 편지

목연공식계정
- 공개여부
- 작성일
- 2011.8.18
다음은 신철원고등학교 정운복 선생님이
2011년 8월 17일에 제게 보내준 글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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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하늘이 해도 해도 너무합니다.
물에 쩐 식물은 어디 하소연할 데도 없이
불어터진 열매를 간신히 붙들고 있습니다.
오늘도 하늘에선 연신 빗방울이 떨어집니다.
요즘 마당을 나온 암탉이란 영화가 대박입니다.
양계장에 가쳐서 알만 낳던 암탉이
마당으로 탈출하여 알을 품어보기를 희망하지요.
며칠을 굶어 폐계 흉내를 내어
뒷산 폐계 웅덩이에 버려져 탈출에 성공하게 됩니다.
그 후 주인 없이 버려진 오리알을 발견하고
오리알을 품게 됩니다.
알에서 깬 아기오리는 암탉을 엄마로 여기게 되는….
그런 줄거리를 가지고 있는 영화입니다.
즐탁동시(喞啄同時)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병아리는 어미닭이 알을 품고
꼭 21일이 지나야 세상 구경을 할 수 있습니다.
병아리가 알껍질을 깰 때는 순서가 중요하지요.
즉 반드시 안에서 깨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밖에서부터 알을 깬다면 알의 십중팔구는 죽게 됩니다.
또한 어미닭은 병아리가 쉽게 나올 수 있도록
밖에서 알을 쪼아 도와줍니다.
그것을 즐탁동시(喞啄同時)라고 하지요.
이는 본인의 노력과 주변의 도움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룰 때 시너지를 발생시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반드시 본인의 노력이 선행된 이후에야
밖의 도움이 의미가 있다는 말씀이지요.
알은 반드시 안에서 깨야만 의미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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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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