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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표기
연암 박지원
글쓴이
임채영 저
북스토리
평균
별점8.6 (18)
목연

우선 이 책은 북스토리 출판사의 서평단 이벤트를 통해 받은 책임을 밝힌다. 서평단에 응모하는 대부분의 책이 관심이 끌려서 지원한 것이기는 하지만, 특히 이 책은 선정되기를 갈망했다.


 

한국인치고 연암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그의 저서인 열하일기는 누구나 들어봤을 것이다. 또한 양반전, 허생전, 호질 등은 학창시절 필독서가 아닐까? 나 역시 그런 과정을 통해서 연암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학창시절에 만난 연암은 입시를 대비해서 알아야 할 교양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내가 연암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된 계기는 설흔, 박현찬 작가의 ‘연암에게 글쓰기를 배우다’를 통해서였다. 이 책을 통해서 글쓰기의 자세는 물론 그의 인간적인 면모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 책은 소설이었고, 대부분의 내용이 허구적인 구성이라는 것이 아쉬웠다.


 

연암의 문학에 대해서 보다 깊게 알게 된 것은 나라말출판사에서 고전읽기 시리즈 열한 번째로 발간한 ‘한 푼도 못되는 그 놈의 양반’이었다. 이 책에는 양반전 외에 연암의 소설 대부분과 옥갑야화에 실린 일부 글들이 실려 있었다. 이 고전읽기 시리즈는 작품뿐만 아니라 배경과 해설 등이 상세하게 덧붙여 있어서 애독하고 있던 터였다.


 

이 글을 통해서 연암이 살았던 시대의 배경에 대해서 새로운 눈을 뜨게 되었다. 또한 그의 작품의 가치와 의미를 새롭게 인식하기도 했다. 그러던 차에 임채영 작가의 ‘연암 박지원’서평 박지원을 보게 된 것이다.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만남을 기대하며 이 책을 기다렸다.


 

이 책을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단숨에 읽었다. 3월 30일 7:30분에 책을 펼친 뒤에, 3월 31일 새벽 4:40분에 마지막 장을 덮었다. 채 하루가 되기 전에 완독을 한 것이다. 읽는 속도가 느린 나로서는 최근 10여 년 동안 없었던 이례적인 일이었다. 읽어야 될 책이 밀려 있어서 조바심을 낸 탓도 있지만, 그만큼 책의 매력이 넘쳤던 것이다.


 

그러나 너무 급하게 읽은 탓일까? 리뷰를 쓰려니까 어떻게 정리를 해야할지 갈피를 잡기 힘들다. 그저 내가 느낀 것을 몇 가지 덧붙이는 것으로 가름하려고 한다.


 

첫째, 이 책은 소설이지만 자서전을 읽는 듯 사실적으로 다가왔다. 당시의 임금인 정조를 비롯하여 박제가, 이덕무, 유득공 등 실존인물들이 내가 알고 있는 상식 그대로 등장하고 있었다.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부터가 허구인지 분간하기 힘들 만큼 잘 짜여진 구도였다.


 

둘째, 공직자의 자세에 대해서 다시 생각했다. 이 책은 연암이 안의현감으로 재임하는 동안 백성을 위한 노력하는 과정들이 중심내용이다. 목민관으로의 자세뿐만 아니라, 공직자로 어떻게 할 것인가를 감동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마치 다산(정약용)의 목민심서의 실례를 보는 듯했다. 문학가로서의 연암은 짐작하고 있었지만, 그가 훌륭한 목민관이었다는 것은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셋째, 삶의 자세에 대해서도 배웠다. 연암의 생애는 불우했다. 청렴한 성품으로 인해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부인과 며느리까지 앞세워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 속의 연암은 사람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그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끝으로 나의 느낌이 편집자와 통했음을 덧붙인다.


“우리와 뜻이 같은 사람들이 각자 있는 곳에서


조금씩 바꾸고 공력을 기울이면


당장은 눈에 띄는 결과가 보이지 않더라도


긴 시간이 지난 뒤에는 달라진 세상을 보게 될 걸세.


길게, 넓게 보도록 하세.


혹시 아는가, 이백 년쯤 후에는


우리들이 그리던 세상이 와 있을지도 모르지.”(274쪽)


 

연암이 무관(이덕무)과 초정(박제가)와 정담을 나누며 하는 말이다. 나는 이 대목에서 “내일 지구가 멸망해도 나는 한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스피노자를 연상하며 귀감이 될 말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대목이 마지막 쪽에 에필로그 형태로 실려 있는 것이 아닌가? 최소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저자 또는 편집자와 내 마음이 통했던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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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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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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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연 공식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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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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