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공단삼거리

시내에서 원일로를 따라 우산철교사거리까지 걸은 뒤에

북원로로 접어들었습니다.

​

우무개삼거리, 우산삼거리, 유원삼거리, 돌터삼거리를 지나서

우산공단삼거리까지 걸어서 오는 동안

책을 읽기도 하고, 이런저런 명상에 잠기기도 했습니다.

​

그러다가 문득 유신정권 막바지인 1979년이 떠올랐습니다.

박정희 정권의 유신법원은 1979년에 당시의 제1야당 총재였던

김영삼 신민당총재의 총재권한을 가처분하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

1979년 전당대회 2차 투표에서 김영삼 씨는

378표를 얻어 367표를 얻은 이철승 씨를 누르고

신민당 총재에 선출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중앙정보부의 회유를 받은 듯한 의혹이 있는 사람이

신민당 대의원 중에 22명의 자격이 모호하다면서

총재권한을 중지하게 해달라는 소송을 냈습니다.

유신정권의 법원을 이것을 받아들여서

제1야당의 총재 권한을 정지시킨 것이지요.

​

​전교조를 법외노조로 한 이번 판결의

가장 큰 이유는 이렇습니다.

​

6만 명의 조합원 중에 9명이 해직교사가 조합원 자격이 없는데,

전교조는 그들을 계속 조합원으로 끌어안고 있으니

노동조합으로 인정할 수 없다.

​

700여 명의 대의원 중에 22명이 대의원자격이 없다고

제1야당의 총재권한을 정지시킨 박정희 정권의 유신법원과,

6만 명의 조합원 중에 9명의 자격을 문제 삼아

교직원 최대 노조인 전교조를 법외노조로 만든 박근혜 정권은

어찌 이리 닮은꼴일까요?

​

​1979년 당시에는 차지철 경호실장이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고 있다는 의혹이 있었습니다.

그해에는 YH여성 노동자들의 농성, 부마항쟁,

김영삼 총재 의원직 제명 등 어수선한 일들이 연이어 일어났고,

결국 10월 26일에 박정희 대통령은

김재규 정보부장의 총탄을 맞고

차지철 경호실장 등과 함께 세상을 떠났지요.

​

​세월호 참사, 김기춘 씨의 비서실장 유지에 대한 논란,

안대희, 문창극 씨의 총리후보 지명과 사퇴 등으로

최근의 어수선한 현실을 보면서 유신말기가 떠오른 것은

지나친 비약일까요?

​

​많은 생각이 오갔습니다.

역사는 되풀이되는 것일까?

그때와 지금은 상황이 다르니 비교할 수 없는 것일까?

기아자동차

기아자동차를 지나서 원주우리병원 앞의 삼거리가 우산공단삼거리입니다.

우산공단삼거리 이정표

남북을 잇는 도로는 북원로이고,

동쪽으로 들어가는 도로는 우산공단길입니다.

우산공단길

오른쪽이 북원로이고,

횡단보도를 지나서 왼쪽으로 가는 길이 우산공단길입니다.

우산천

남쪽 방향의 상류를 향해 셔터를 눌렀습니다.

이 하천의 정확한 이름은 모르겠습니다.

우산동을 지나서 원주천으로 합류하는 지천이니

우산천으로 불러도 되지 않을까요?

흐르는 물은 아주 탁했습니다.

민주주의가 압살되던 유신시대의 역사처럼…….

119안전센터

우산천을 건너니 우산공단길 남쪽 방향으로

원주소방서 우산 119안전센터가 있었습니다.

오른쪽으로 중부감리교회가 있었고요.

119안전센터 맞은편이 웨스포센터입니다.

이 안에 웨스포어린이집, 민주노총회관, 근로자종합복지관 등이 있었습니다.

원주시근로자종합복지관

웨스포센터 구내의 북쪽으로 있습니다.

원주웨스포센터 표석

1층과 2층에는 웨스포어린이집이 있고,

3층과 4층 등에 민주노총 산하의 여러 단체가 있습니다. 

민주노총 노동상담소

이곳이 많은 노동자들이 찾는 민주와 복지의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민주노총 입구

앞쪽에는 어린이집 입구가 있고,

민주노총과 여러 단체의 출입구는 건물 뒷쪽으로 있습니다.

* 전교조 조합원 비상총회 관련 사진은 20여 장입니다.

  예스24에서는 10장 이상의 사진을 올리기가 번거로워서 10장만 올렸습니다.

  다른 사진에 관심이 있는 손님께서는 저의 네이버 블로그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http://blog.naver.com/yyhome53/220041530932

* 자료 출처 : 사진은 2014년 6월 24일의 풍경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