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질 수술을 받은 것이 2014년 12월 5일이고

3박 4일 동안 입원한 뒤 12월 8일에 퇴원했습니다.

(통상 2박 3일 입원인데, 나의 경우는 치루 증세도 있어서 1일 추가)

아래 1~8항은 치질 수술을 받은 후에 퇴원할 때

병원에서 준 수술 후 유의 사항을 담은 유인물입니다.

혹시 제 블로그를 찾은 손님들 중에 참고가 될 분이 있을 수도 있으므로

수술을 받은 경험자로서 저의 생각을 덧붙여서 소개합니다.

즉 이 글은 개인적으로 느낀 '치질수술 후기' 라고 할까요?

(파란색 글씨는 제 경험이나 생각입니다.)

 

1. 퇴원 후 집에서 좌욕 및 거즈 갈아 끼워주기를 합니다.

  좌욕은 하루 3회 정도 하면 대변을 본 후 한 번 더 합니다.

  좌욕 방법은 따뜻한 물을 좌욕기에 담아

  엉덩이를 10~15분 정도 담가 줍니다.

  너무 뜨거운 물은 좋지 않습니다.

* 좌욕기는 퇴원할 때 병원에서 주었는데

  신축성이 좋은 플라스틱이라 느낌이 그리 나쁘지 않았습니다.

  치질환자가 아니라도 가정에 한 개 정도 비치하고 활용하면

  항문 위생에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거즈’는 퇴원 2주까지는 하루에 5회 내외,

  4주까지는 3~5회, 4주 이후에는 3회 정도 갈아 끼웠습니다.

  거즈가 은근히 비쌉니다. 5개짜리가 1천원이니,

  1주일에 5천원 정도 소요될 수도 있습니다.

  200개 세트(1만원)가 있다고 하는데,

  이것을 구입하려면 대형 약국에 가야 합니다.

  개인이 세트로 구입하는 경우가 없기 때문에

  대부분의 약국에서도 비치를 안 하고 있었습니다.

 

2. 대변을 볼 때의 통증은 수술 후 약 2주까지 계속되며

  2주 후에는 현저히 감소됩니다.

  배변 후 통증이 있을 때는 좌욕을 하시고,

  퇴원 시 드린 진통제를 한 알 드십시오.

  변을 보시기 전에 진통제를 드셔도 됩니다.

  진통제를 드신다고 상처가 더디 낫는 것은 아닙니다.

* 퇴원 후 2주까지는 대변을 보는 것이 고통이었습니다.

  그야말로 찢어지는 듯 통증이 왔으니까요.

  진통제를 하루에 세 알씩 먹었는데,

  대변을 보기 10분 전에 미리 먹으면

  통증 예방에 도움이 되는 듯합니다.

* 퇴원 첫 주는 그야말로 앉지도 못하고, 서 있는 것도 힘든

  안절부절의 상황이 연속이었습니다.

  책상에서 사무를 볼 때도 한 발은 의자에 걸치고 한 발은 땅에 댄체

  앉았다기보다는 기댄 상황에서 일을 하였고요.  

* 좌욕을 하면 통증이 완화되었습니다.

  첫 주에는 하루에 4~5번 한 듯합니다.

 

3. 통원 치료는 수술 후 2주까지는 3~4일에 한 번 오시면 됩니다.

  그 후에는 따로 오시는 날짜를 알려드리겠습니다.

* 나의 경우는 퇴원 첫 주에는 2번

  둘째 주부터 5주까지는 1주일에 한 번 통원 치료를 했고,

  5주가 되니 한 달 후에 오라고 하더군요.

  2주까지는 약과 진통제를 복용했습니다.

  4주째 심지를 뽑는 수술도 통증이 상당히 심했습니다.

  (치루일 경우 심지를 박는다고 함.)

  이 때는 마취를 안 했으므로 그야말로 쓰라림의 연속 *^^*

  심지를 뽑고 나니 어느 정도 일상생활이 가능했습니다.

 

4. 아주 드물게 배변 시 많은 양의 출혈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것을 ‘만기출혈’이라고 하는데,

  수술환자 1000명 당 1명꼴로 나타납니다.

  만기출혈이 있을 때는 지체하지 마시고

  한밤 중이라도 병원에 연락주십시오.

* 나의 경우는 ‘만기출혈’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퇴원 1주일 동안은 배변 시 피가 내비쳤고,

  3주가 지나니 피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진물은 5주까지도 계속 보이고 있고요.

 

5. 수술 후 3주까지는 장거리 여행이나 심한 운동은 피해 주십시오.

* 당연히 할 수가 없습니다.

  배변 후에 뒤처리는 샤워기로 해야 하는데

  (화장지 사용은 금하고, 비데도 할 수 없음.)

  여행을 하면 이것이 불가능하니까요.

  수술 후 2주까지는 어기적거리는 걸음이 이어졌습니다.

 

6. 설사를 한다거나 변비가 있는 분은 통원치료 시 말씀하여 주십시오.

* 퇴원 2주까지는 대변을 보는 것이 고통이었습니다.

  2주가 지나니 어느 정도 정상으로 돌아왔고요.

 

7. 수술 후 깨끗한 항문 상처 관리(좌욕 및 거즈 갈아 끼우기)와

  부드러운 배변과 휴식이 빠른 회복을 약속한다는 것을 잊지 마시고,

  문의사항이 있으면 바로 병원으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 퇴원 후 4주까지의 주말은 오로지 집에서만 지냈습니다.

  먹고, 자고, 가끔 독서와 블로그 꾸미기가 전부였지요.

  의자에 앉을 때는 얇은 방석을 양쪽으로 깔아서

  항문 부위는 최대한 편안하게 하였습니다.

  시중에서는 도너츠형 방석이 있다고 하는데

  시내에 나가는 것이 번거로워서 구입은 안 했습니다.

  완치 후에라도 이런 방석이 필요할 듯합니다.

 

8. 척추마취 후 두통, 어지럼증이 일시적으로 생길 수 있으며,

  이 증상이 발생하면 병원으로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 나의 경우는 항문의 통증이 너무 심하니

  두통이나 어지럼증은 물론 다른 통증은 거의 느낄 수 없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피부가 근질거리는 증세가 있었는데

  수술 후 4주까지는 이 증상마저 전혀 자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지나고 나서 생각하니

  두통이나 어지럼증이 있었던 듯합니다.

  다만 항문의 통증이 너무 심하니,

  다른 통증들은 느낄 여유가 없었던 것이지요.

* 개인적으로 가장 큰 고통은

  배변을 자유롭게 할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직장에는 샤워시설이 없으니 출근한 뒤에는 배변이 불가능했지요.

  다행히 집과 직장이 가까웠으므로

  배변을 볼 때는 집에 와서 처리했습니다.

  이것이 아주 곤혹스러웠습니다.

  직장에서 배변의 욕구를 느끼고 집으로 오면 그 사이에 욕구가 사라지고,

  다시 직장으로 가면 욕구가 생긴 적도 있습니다.

  그야말로 어기적거리면서 직장과 집을 오락가락 한 적도 서너 번 됩니다.

* 치질 수술 후의 통증이 이렇게 오래간다는 것을 몰랐으므로

  통증을 느낄 때마다 처음에는 당황했습니다.

  수술 후 1주 정도면 일상생활이 가능할 줄 알았는데

  이것은 어림도 없는 오산이었던 것이지요.

  최소한 3주는 지나야 일상생활 복귀가 가능할 것입니다.

  (나의 경우는 치질+치루였으므로 더 긴 시일이 필요했다고 함.)

​

* 1월 7일로 치질 수술로 퇴원한지 한 달(31일), 5주째 접어들었습니다.

  현재 일상생활에서는 통증이 느껴지지 않지만,

  배변 시 거북한 느낌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의사선생님은 통증이 느껴지지 않으면 비데를 사용해도 좋다고 했지만,

  이번 주까지는 샤워기로 뒷처리를 할 생각입니다.

  다음 주에는 거의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가능할 듯합니다.

  나의 경우는 퇴원 후에도 수술 후유증이 6주 정도 계속된 것이지요. 

 

* 자료 출처 : 1~8항의 까만 글씨는 창문외과의원에서 준 유인물의 내용이고,

  파란 글씨는 개인적인 체험이나 생각을 덧붙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