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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연공식계정
- 작성일
- 2015.3.31
딴, 짓
- 글쓴이
- 앙덕리 강 작가 저
소담출판사
양덕리 강 저자의『딴,짓』은 소담출판사 서평단의 3월 미션으로 받은 책 2권 중에 한 권이다. 이 책에 대해서는 편안한 마음으로 책을 기다렸고, 기대했던 대로 가벼운 마음으로 책장을 넘길 수 있었다. 여행에 관한 책이라면 복잡할 것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실제로도 큰 갈등이 없는 내용이었다. 이 책에서 느낀 인상을 몇 가지만 적어보겠다.
첫째, 부제가 잘 어우리는 책이었다. 이 책의 제목은 『딴,짓』이고 부제가 「일상 여행자의 소심한 반란」이었다. 책을 펼칠 때는 부제의 의미가 금방 파악이 되지 않았다. ‘일상 여행자’는 무엇이고, ‘소심한 반란’은 또 무슨 뜻일까?
책장을 넘기면서 그 뜻이 짐작이 되었다. 꼭 어디를 가지 않더라도 삶 자체가 여행이 아니겠는가? 집에서 학교나 직장에 가고, 가끔 소풍을 가거나 여차하면 잠시 가출을 하는 것, 그것이 일상이고 그런 과정을 여행으로 한 듯하다. ‘소심한 반란’이란 울화가 치밀 때 상대와 대판 싸움을 하거나 불구대천의 원수가 되는 것은 거대한 반란이겠지만, 그저 주먹을 불끈 쥐거나 입술을 지그시 깨무는 것 정도가 소심한 반란이 아닐까 싶다. 저자의 생활은 그런 정도였다. 무언가 남과 다른 듯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체제에서 벗어나거나 관계를 깨는 것도 아닌 그런 나날을 보는 듯했다.
둘째, 특이한 여행기였다. 이 책이 그저 일상만 담은 것은 아니다. 저자는 남이 경험하지 못한 곳도 꽤 많이 다녔다. 그야말로 자유로운 영혼이라고 할까? 책속에는 사진도 꽤 많이 담겼다. 그러나 저자가 돌아 본 관광지의 역사적인 유물이나 화려한 마천루보다는 그저 일상을 보여주는 장면이 많았다. 은행잎 위의 자전거나 하늘을 떠도는 구름, 어느 집 문앞의 볼 품 없는 화분, 별로 대단하지도 않은 듯한 사찰 추녀에 달린 풍경 등이 마치 자신만의 자취방을 보여주듯 펼쳐 놓았다. 저자의 독백을 들으면서 나는 나대로 생각에 잠길 때가 많았다. 저자도 『딴,짓』을 했지만, 독자인 나 역시 『딴,짓』을 했다. 그래서 『딴,짓』의 가운데에는 쉼표(,)가 있는 것일까?
셋째, 저자의 필명이 궁금했다. ‘양덕리 강’이라니 고인이 되셨지만 ‘앙드레 김’이나 가수 ‘김세레나, 위키리’ 등은 귀에 익고, 예전에 드라마에서‘쿠웨이트 박’도 들어보았지만, ‘양덕리 강’은 무엇일까? 또 저자의 성별은? 책을 읽다 보면 여성인 것은 금방 알 수 있다. ‘춘천 박’, ‘포천 김’이렇게 부르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는데, ‘양덕리 강’이라니……. 결론은 저자가 양덕리에 살고, 성이 강씨이니 ‘양덕리 강’을 필명으로 정한 듯하다. 책을 자세히 읽다 보면 이름을 짐작할 수 있는 곳이 딱 한 곳 나온다. 그 대목을 근거로 해서 내가 생각한 저자의 이름을 이곳에 쓴다면 다른 독자들의 찾는 즐거움을 해칠 수도 있을 테니 생략하겠다.
이 책을 누구에게 권할까? 남녀노소 누구나 무난하게 읽을 수 있을 듯하다. 그러나 중학생 이하의 연령대는 저자의 세계에서 흥미를 느끼지 못할 수도 있을 듯하다. 고교생 이상이라면 편안하게 공감하면서 책장을 넘길 수 있을 듯하다. 큰 갈등도 없고, 심각한 모험은 없지만 소소한 재미를 느끼면서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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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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