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 리뷰

행운메이커
- 작성일
- 2016.7.2
플레이 볼
- 글쓴이
- 이현 글/최민호 그림
한겨레아이들
어렸을 적부터 야구를 정말 좋아했고, 우연히 야구와 관련된 책을 보게 됐다. 비록, 초등학교 야구부를 소재로 한 동화책이긴 하지만 분명 읽고 난 후의 소감은 감동적일 것이라 확신하며 선택하고 보게 됐다.
물론, 나의 야구열정은 우리 가족들이나 회사원들도 알다시피 대단하다. 중학교 때부터 시골에서 동네 선후배들과 직접 논에서 손야구를 하기도 했고, 혼자서 담벼락에 대고 테니스공을 던졌다가 굴러오는 공을 받아서 1루에 던지는 연습을 하기도 했다. 고향이 호남이라 당연히 해태타이거즈(기아타이거즈 전신)를 응원해왔고, 한국시리즈 10회 우승을 했던 명문구단을 지금도 응원할 수밖에 없다. 나의 취미와 “플레이볼”은 자연스럽게 연결이 됐던 셈이다.
책의 줄거리
- 2002년10월, 야구를 엄청 좋아하는 여성팬(엄수선씨, 주인공 한동구의 엄마)과 부산에서 군 제대 날 우연히 사직구장을 찾게 된 아빠와의 첫 만남에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손자 이름을 모두가 기대했던 한동원(최동원 닮은)이 아닌 약간 촌스럽게 “한동구”로 이름지어주신 할배. 2년뒤 동생 한민구가 태어나고 얼마후 엄마와 아빠는 헤어지게 됐다.(이 책에서는 끝까지 헤어진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다. 나도 5인가족의 가장으로서 약간 궁금하긴 했지만).
동생 민구는 엄마가 야구를 엄청 좋아하고 형 동구의 야구응원에 많은 질투와 스트레스를 느껴서 종종 몸과 마음이 아프고 외롭기까지 하면서 급기야 도벽까지 생긴다. 그래서, 엄마는 자주 학교선생님의 호출에 가는 상황도 벌어지고, 좋아하는 야구관람은 자연스럽게 포기할 수밖에 없으며 둘째아들의 마음을 잡아주는 엄마의 역할로 돌아가게 된다. 주인공 한동구는 이런 사실을 뒤늦게 알고 슬퍼한다. 물론 처음에는 야구를 좋아하시는 엄마가 자기를 응원하러 오시지 않는 이유가 궁금하기도 하고, 때론 원망스럽기까지 했다.
아빠는 우리나라 야구계의 현실(초등학교 야구부의 0.1%정도가 프로야구에 진출할 가능성 있음)을 한동구에게 계속 알려주며, 초등학교 이후로는 야구보다는 공부쪽으로 선회하라고 진로를 이끌곤 하신다. 동구는 그런 아빠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오히려 자기가 정말 잘하고 있는 모습을 보시고 계속 야구를 할수 있게 응원하시는 모습을 기대하곤 한다.
한동구(투수, 주로 4번타자)를 중심으로 구천초등학교 야구부의 주요인물은 포수 푸른이와 신장개업(나중에 야구부로 들어온 친구의 애칭) 영민이다.
주인공은 야구를 엄청 좋아하고 야구밖에 모르는 소년이다. 가정형편이 곤란하여 학교까지 가는 교통편을 다른 아이들처럼 부모가 차로 태워주지 못한다. 대신, 학교까지 뛰어서 3,40분을 체력단련 삼아 달리기까지 하는 열정이 넘치는 소년이다.
그런 열정과 실력으로 계속 초등학교 야구부 주장을 하고 있는 한동구에게 영민이는 새로운 경쟁자로 등장하게 되고, 나중엔(마지막 게임) 시합 중 건방진 행동으로 상대를 자극하게 돼서 결승전에서 패하기도 한다. 동구는 이전 시합(준결승전)에서 감독의 작전을 수행하지 못하기도 하고, 일부러 자신감에 작전수행을 어기기도 한다. 그래서, 라인업에 9번타자 1루수에 배치되기도 한다. 급기야 마지막 결승전을 앞두고는 스스로 자괴감에 빠져 야구장에 지각을 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게 된다.
포수 푸른이는 실력에 밀려서 라인업에 빠지고, 대신 후배가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된다. 푸른이의 의기소침한 모습을 보고, 친구이자 주장인 동구는 계속해서 어떻게 하면 푸른이에게 용기를 북돋우게 할지 고민을 많이 하게 된다. 반대로, 마지막 결승전에 지각을 하게된 동구에게 친구 푸른이가 많은 용기를 줘서 패전처리용 투수로 마지막 경기까지 최선을 다해서 임하게 된다. 그런 묵묵한 모습에 반한 한 중학교 야구부 감독이 동구를 스카우트하게 된다. 비록 마지막 부산지역 결승전에 패하긴 했지만, 동생 민구가 그리워하는 제주여행은 갈수 있게 돼서 행복하게 결말을 맺는 동화소설 내용이다. 동구의 엄마는 끝까지 동구에게 야구를 잘할수 있게 응원해주는 든든한 후원자로 남게 된다.
소감
- 일단, 야구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가 한 초등학교와 주인공 한동구를 1인칭 작가시점으로 전문용어를 인용하면서까지 알차고 재미있게 서술하게 됐다. 거기에 공간적 배경인 부산을 토대로 걸쭉한 사투리까지 시원스럽게 나열했다. 부산과 가까운 경남이여서 주변 사투리에 충분히 공감을 하고 있던 터라, 책 중의 사투리는 더욱더 반갑게 들린다. 책 중 감명깊게 읽었던 대목은 두 부분이다.
“야구장을 다이아몬드 라고 한다. 푸른 잔디를 달리는 선수들의 땀방울이 다이아몬드처럼 빛난다는 뜻인지도 모른다. 아니, 다이아몬드라는 보석보다 야구장의 다이아몬드가 더 아름다울 것이다”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내게도, 야구에게도, 그러므로 나는 오늘도 야구를 한다. 끝날때까지 끝난게 아닌 야구를 , 플레이볼!”
초등학생의 입장에서 소설을 써나가신 이현작가님, 이 책은 청소년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주게 될 것 같습니다. 스포츠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보다 중요한 강한 승부욕, 주장(리더)으로서 팀원들을 잘 이끌고 가는 리더십, 죽마고우 친구와의 깊은 우정, 야구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야구인을 더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책 중에 중간 중간 야구를 하는 모습이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기도 합니다. 특히, 주인공이 준결승전 마지막 투수로 나왔을 때 긴장한 나머지 “보크”를 범하는 모습과 주인공의 심경 등이 정말 생생하게 서술된 부분이 인상적이였습니다.
이 책은 Yes24 리뷰어클럽에 선정되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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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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