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책 훔쳐보기

자유인
- 작성일
- 2008.2.2
감동? 생각에 미치지 못한다. 딸아이의 경우엔 상당히 다르게 느꼈다는데... 이것 참! 머리가 너무 커버린 탓인가? 아니면, 같은 이름으로 상영한 영화 탓인지도... '우정'과 '의리', '친구'와 '사랑', 그리고 '자기 희생' 등 장차 삶의 가장 기본이자 바탕이 될 주제들에 대해 아이들의 생각 샘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초등 4학년 정도면 무난히 소화할 수 있을 것 같다.
흔히 '지혜의 보고'라 불리는 탈무드는 이스라엘 사람들의 평생교육 교과서다. 이 책은 그 양을 측정할 길이 없다고 전하는 탈무드의 방대한 이야기들 중 29가지 이야기를 뽑아서, 마치 이야기하듯 '구어체'로 쓴 것이 돋보인다. 하지만 이야기에 담긴 지혜를 너무 자세하게 풀어 쓴 점은 어린이들의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데는 오히려 걸림돌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내용이 구수하고, 섬세한 우리말을 예쁘게 나열한 어린이 소설이다. 아이들에겐 진정한 친구의 의미를, 어른들에겐 어린 시절의 추억과 재회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딸아이가 친구에게서 빌려온 책을 내가 먼저 읽어버리고 말았다. 딸아이의 눈총을 조명삼아가며...
아이들의 생활은 도전의 연속이다. 모든 일에는 '확고한 정답'이 이미 정해져 있다고 믿는 어른들과는 판이하게 다른 생을 살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때로는 아주 사소해 보이는 아이들의 행동 하나로 인하여 어른들의 세상이 크게 흔들리기도 한다. 책은 한 흑인 소녀의 아주 사소한 엉뚱함을 통해 어른들의 "당연하지~!" 논리가 얼마나 어리석은 것인지를 역설적으로 말하고 있다.
호떡집 아저씨가 호떡 냄새 맡은 값을 달라 한다. 어항집 아저씨가 금붕어 구경한 값을 내라 한다. '아차! 차라리 집에서 그냥 보리개떡이나 쪄 먹고 있었으면 무탈하였을 것을...' 책은 작은 일에 쉬 당황하고 말 아이들에게, '영민'의 교훈을 주려 한 듯하다.
"하지마라!" 이건 이래서 안되고, 저건 저래서 안되니, 아이들은 '안돼 세상' 혹은 '못해 새상'에 내버려졌다고 생각할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서 '괜찮아! 세상'을 이야기하는 책이 더욱 반가울 지도 모를 일이다.
아이들의 '상상력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과연 있기나 한 걸까? 이처럼 엉뚱하고 기발한 아이들의 생각은 정확하게 읽어내기도 힘들 텐데, 작가들은 어떻게 그것들을 오려내서 책에다 담을 수 있을까? 존은 내일도 지각할까? 우리 아들이 존을 자신의 영웅으로 그리고 있진 않을까? 참으로 많은 생각이 한꺼번에 떠올랐다 사라지게 하는 책이다. 마치 뭉게구름처럼...
나를 키우느라 등골이 휜 아버지의 뒷모습과 허옇게 쉰 떡진 머리를 보는 듯하여 저절로 마음을 여미게 만드는 책이다. 오늘은, 언제나 '나의 자랑'이셨던 아버지께 전화라도 드려야 겠다.
깔끔하고 재미있는 어린이 성교육 지침서다. 재미있는 설명으로 어린이가 혼자서도 충분히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을 뿐더러, 심도있는 구성은 성(특히 이성)에 대해 궁금한 것이 많을 어린이들에게 성의 역할과 기능, 그리고 올바른 성문화를 지도하기에 훌륭하다는 생각이다. 아이의 성별에 따라 엄마나 아빠가 함께 읽고 설명해 줄 수 있다면 좋겠다.
작지만 강한 아이 '마르기트'와 친구들의 놀림 상대 뚱땡이 '지기'를 통해 배우는, 장애우에 대한 새로운 이해! 두 친구의 우정과 지체장애에 대한 편견을 웃음으로 꼬집는 책. 우리 아이들의 장애우 친구들을 바라보는 시각을 예쁘게 바꾸어 줄 수 있는 책이다.
어린왕자가 색깔로 옷을 입었다. 저학년 용(用)으로 만들어진 이 책은 그림이 예쁜 <어린왕자>다. 어른들의 눈에는 다소 어색하게 보일 수도 있는 어린왕자의 변신이지만, 글보다는 그림으로 이야기하는 책을 사이에 두고 아이들의 눈 높이에 맞춰 함께 즐길 수 있는 시간을 가져 본다면 그 또한 색다른 행복이 아닐까?
시인들은 어떤 눈으로 세상을 보기에 이토록 아름답고 절박하게 세상을 그려낼 수 있을까? 다소 엉뚱하고 기발한 시선으로 주변을 들여다 보는 동시 작가들의 뜨끈한 마음이 한 올 한 올 느껴진다.
만화 형식으로 재미있게 엮어보려 애쓴 흔적이 역력한 한국형 성교육 서적. 하지만 교육보다는 흥미 위주의 개념 정리에 치우친 점이 못내 아쉽다. 성에 대한 정확한 이해 보다는, 말 그대로 '아이들의 호기심'에 대한 질문에 답하느라 너무 많은 지면을 할애한 듯하다. 성과 관려한 잡학사전 쯤으로 해석하는 것이 옳을 것이나, 이런 책마저 쉽게 구할 수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고 보면, 나름 쓸모가 많은 책이라고 할 밖에...
현대는 정보를 공유하는 시대이다. 하지만 가족 공동체 안에서는 경험을 공유하는 것만큼 중요한 일이 또 있을까? 이 책은 아이의 상상력이 아빠의 과거를 찾아가고, 어린 시절의 아빠와 짝이되어 함께 즐기는 놀이들을 통해 현재의 아빠를 이해하고 마음에서 우러나는 사랑을 하게 된다는 착상에 기인한다. 마음이 포근해 지고 가슴을 훈훈하게 만드는 창작동화다.
것 참... . 아들놈 일기를 훔쳐 본 기분이다. 똘망똘망 눈동자의 개구쟁이, 어디로 튈지 예측을 불허하는 놈의 개구진 모습이 동화 속에서 부활한 느낌이다. "말썽부리는 일이 정말 신난다."는 녀석의 자랑에서, 아빠를 가장 사랑한다는 엉뚱한 마무리에서, 사랑과 정이 잔뜩 묻어나는 가슴 짠한 이야기 책이다.
작가의 자서전적 성향을 드러낸 어린이 소설이다. 털털하고, 소박하고, 꾸밈없는 글 맵시가 귀엽고 앙증맞은 주인공을 통해 과거의 거울로 투영된다. 마치 내 어린 시절의 일기를 읽는 기분이 나는 책은, 우리의 과거와 아이들의 마음을 그리고 있다.
자기 욕심을 채우고자 거짓 약속을 한 등대지기와 섬이라는 한정되고 고립된 공간에서 단둘이서 맞게 되는 성탄절. 그럼에도, 모스 부인과 로니는 사면초가의 그 답답한 상황을 이해와 배려, 그리고 지혜로 슬기롭게 극복해 간다는 전개는 다분히 교훈적일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줄거리도 뜻밖에 간단하고 단순하다. 그러나 책에는 맹물처럼 밋밋하고, 속이 들여다보일 듯 뻔한 이야기에 스르르 빠져들게 하는 그 무엇이 있다. 환상적인 그림, 돋보이는 번역의 재치, 아름다운 언어의 유희, 그리고 강요하지 않는 가르침, 그리고 깨달음이 그것이다.
어른들의 욕심때문에 자아를 잃어가는 아이들. 학교에서 학원으로, 또 학원으로, 저녁때가 되서야 파김치가 되어서 집에 들어서는, 다람쥐 쳇바퀴 도는 아이들에게 잠시나마 탈출의 숨구멍을 터주려 애쓰는 작가의 마음이 한겨울의 솜 이불만큼이나 절실하다. 잘 조율된 현재로부터의 일탈! 꿈에서라도 겪어보고픈 아이들의 속내가 재미있게 전개된다.
"과연 늑대와 염소는 서로에게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까?" 물을 필요조차 느끼지 못할 정도로 우둔한 질문이다. 적어도 어른들의 마음 속에서는 그렇다. 하지만, 가증스럽게도 여기에 친구가 된 늑대와 염소가 있다. 두 친구는 아이들 마음 속에 무엇을 심어주게 될까?
<우리 누나>는 일종의 신호등이다. 도로의 신호등이 길가에 버티고 서서 차와 사람을 위해 작동한다면, 이 책은 우리 아이들 마음 가에 버팀목을 단단히 대고 서서 장애우를 바라보는 올바른 시선을 유도한다. 하지만, 길가의 신호등은 사고 '예방'이 목적인 반면, 책은 사랑을 '전파'하기 위한 목적으로 작동한다.
사춘기에 살짝 접어들었을 수도 있는 아이의 눈을 통해 가족과 이웃끼리 나누는 정과 사랑의 아름다움을 그려 낸 동화다. 요즘 아이들처럼 약아빠지지도, 그렇다고 멋지게 생기지도 않은 주인공은 항상 생활의 중심에 서있다. 엄마, 아빠, 형과, 누나, 그리고 이웃인 아라와 함께 펼쳐가는 진솔한 이야기는 가슴 뭉클함을 선사하는, 바로 우리 이웃의 풍경이다.
아름다운 언어의 조탁과 포근한 파스텔 풍의 수채화 풍경이 어우러진, 동화라기 보다는 동요나 동시 모음을 연상케하는, 차분하고 색감이 좋은 창작동화 모음이다. 마음이 따뜻해 지는 꿈과 희망의 메시지에서 우러난 '힘'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전래동화를 재구성함으로써 아이들에게 발상의 전환을 강요(?)하는 책이다. '논술형 동화라'라는 별칭은 차치해 두더라도 동화가 끝난 뒤 마무리 설정을 새롭게 구성하여 상상력을 자극하는 재미가 있다.
삶을 살아가는 세 가지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책이다. 나눔의 철학, 비움의 철학, 희망의 철학이 그것이다. 책은 많은 양의 글 보다는 간결하면서도 힘있는 그림을 통해 더 많은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예전에는 왜 이 깊이를 느끼지 못했을까?
현실적 감각이 돋보이는 창작동화이다. '똥'이라는 쉽지 않은 주제를 재미와 지혜로 풀어서 정크푸드(인스턴트 식품)에 노출되어 있는 어린이들의 실상을 고발하고, 유기농 먹거리의 중요성과 환경문제를 고민하게 만드는 수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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