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학

zign
- 작성일
- 2008.5.8
모두 어디 있지?
- 글쓴이
- 스티븐 웹 저/강윤재 역
한승
도서출판 한승의 여러 도서를 구매한 경험이 있어, 다소 내용이 확실하지 않은 제목임에도 구매한 도서입니다. 초끈이론이든 대통합이론이든 결국 중요한 것은 우주의 기원, 그리고 그 기원이 과학적으로 밝혀지고 있는 현대에 인류를 제외한 또다른 지적생명체가 존재하는지의 여부 역시 가장 궁금한 내용중에 하나입니다.
밝혀지는 것이 아직은 적고 미약하지만, 언젠가는 과학의 힘으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는 그 날이 오리라고 생각합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에 있으라.. 라는 말로 설명되는 것도 있지만, 확실한 과학적인 근거가 개인적으로 제게는 더 맞는 것 같습니다.
다소 생소한 "스티븐웹"이라는 저자는 페르미 역설을 다양하게 변형시켜가며 "모두 어디있지?"에 대한 설명을 차근차근 풀어놓고 있습니다. 우주과학에 굳이 관심이 없는 분들도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서적이기에 추천해 드립니다. 단, 기독교적인 시각에서 바라보면 전혀(?) 통하는 부분이 없기 때문에 추천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페르미 역설에 대해 저자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p.12)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지구 생명체에 대한 지식에 의하면 생명이 이용가능한 모든 공간으로 확장하려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외계 생명체라고 해서 달라야 할 이유가 있을까? 분명 외계문명은 자신의 고향에서 우리은하로 그 영역을 확장하고자 할 것이다. 그렇지만 문제의 핵심은 기술이 고도로 발달한 외계문명은 몇백만년이 지나지 않아 우리 은하를 식민디로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그들은 이미 여기에 있어야 하는 것이다! 우리은하는 생명으로 들끓고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아직까지 외계문명이 존재한다는 어떤 증거도 얻지 못하고 있다. 질렛은 이것을 페르미 역설이라고 불렀다.
우주의 온전한 공간 속에 유달리 인간이 속해 있는 이 은하계에만 지성을 갖춘 인간이 있고, 그 인간들은 우주를 향해 끊임없는 전파를 송신하고 위성을 쏘기도 하고, 무지막지하게 큰 망원경으로 지켜보기도 합니다. 결국 이런 모든 시도들은 "또다른 생명체"를 찾기 위함인데, 이런 과정 속에서 생겨나는 다양한 "경우의 수"를 페르미 역설에 따라 설명하고 예시를 들어주고 있습니다.
책에서 소개되는 역설은 총 49개 풀이로서, 모두 흥미롭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풀이4와 풀이16이 마음에 듭니다.
풀이 04 : 그들은 존재하는데, 바로 우리다 - 우리 모두는 외계인이다!
풀이 16 : 그들은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우리는 듣는 법을 모른다.
풀이 4와 16을 섞으면 이런 생각이 가능합니다.
우리의 주변에 있는 모든 사물. 예를 들어 강아지와 고양이를 외계인이라고 가정합니다.
강아지들은 물론 진화론적으로 원핵세포부터 늑대까지 그리고 사람이 길을 들여 현재까지 변화되어 왔으나, 이 동물 종 자체가 외계인이라고 가정하게 되는 겁니다. 말이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만, 동물들(새나 고양이 그리고 기타 동물)의 말을 인간이 알아들을 수 없고, 그들만의 대화를 통해 소통하기에 우리는 그들의 생각과 언어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결론으로 흐르게 되면, 개는 외계인이고 개는 항상 우리의 주변에서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우리는 그 신호를 해석할 수 없습니다. (다소 억측이기는 합니다)
이론적으로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외계 생명체의 존재 유무에 대한 내용을 과학적으로 분석하였고, 그 과정에서 접하기 어려운 전문적인 지식들이 다소 쉬운 문체로 작성되어 있습니다. 미스테리물로 분류되기는 너무 무거우나, 전통과학서적으로 보기에는 너무 가벼운 느낌입니다.
하지만 우주관련되어 입문서적으로 충분한 이유는 다소 부족하지만, 주석에 대한 정리가 잘 되어 있고 얇은 책 두께에도 불구하고 알찬 지식들이 많이 설명되어 있어, 해당 도서를 읽은 후 다른 우주서적을 읽을 경우 약간은 무리가 덜 갈듯 합니다.
아래는 도서 내용 중 알게 된 특이한 내용 일부를 발췌합니다.
(p.172) 그들은 존재하지만, 아직 의사소통이 안된다 中
어 떤 점에서 우리 문명은 이미 하늘로 신호를 보내고 있다. 수십년 동안 라디오와 TV송신기들에 의해 우주 속으로 전자기복사가 새어나가고 있는 것이다. 내가 이 책을 쓰고 있는 이 시간, 베를린 장볍의 붕괴(1989)를 다룬 생방송이 타우 세티 별을 휩쓸고 지나가고 있을 것이며, 케네디 암살(1963)에 대한 뉴스는 지금쯤 아크투루스(목자자리에서 가장 밝은 별)에 도달하고 있을 것이고, 카스토르(쌍둥이자리의 알파성)계에 있는 크리켓 애호가들은 곧 브래드먼의 마지막 테스트 이닝에 관한 소식을 접하게 될 것이다.
(p.256) 그들은 없다中
(선량하든 악하든) 목성이 전혀 없는 행성계는 어떨까? 행성계가 목성과 같이 육중한 가스형 거대 행성 없이 형성될 수 있을지는 분명치 않다. 그런 행성계가 형성될 수 있다고 해도, 그 행성계가 "약한 목성"을 포함하고 있는 행성계보다 생명에게 더 바람직하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우리 목성은 지구에 있는 생명에게 전향장치와 물 제공자라는 두 가지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 오고 있다.
첫 번째 역할과 관련하여 목성은 그 큰 질량으로 인해 길을 잃은 타원형 궤도의 물체들(그대로 두면 지구와 충돌할 수 있는)을 태양계 밖으로 몰아내거나, 그 물체들의 궤도를 원형으로 만들어 위험을 덜어준다. 그리고 그런 일까지는 아니라고 해도 목성 자신이 불량한 물체에게 가장 큰 표적이 되어준다. 예를 들어 1994년 혜성 슈메이커-레비9가 목성과 충돌했는데, 만약 그 혜성이 지구와 충돌했다면 지구의 생명들은 많은 변화를 겪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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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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