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본 카테고리

자하
- 작성일
- 2021.4.21
가까운 사람이 경계성 성격 장애일 때
- 글쓴이
- 우도 라우흐플라이슈 저
심심
성격이 운명이다. 물론 성격보다 행동을 중시하는 이도 없지 않다. 가령, '인간은 성격에 따라 행동하는 게 아니라 행동에 따라 성격이 달라진다'는 말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성격 장애에 관한 책들을 읽다보면 성격의 힘에 대해 놀라게 된다. 성격 장애에 여러 유형이 있지만, 가까운 사람을 피곤하게 만드는 악명 높은 성격 장애가 바로 경계성 성격 장애다. 경계성 성격 장애의 주요 증상은 세상을 흑 아니면 백으로 나누고 절대 타협하지 않으며, 나쁜 것은 전부 바깥으로 다른 사람에게로 투사한다. 외부인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수줍음과 거만함의 공존, 현실 통제력 부족, 과도한 기대와 집착, 자신과 다른 생각을 용납하지 못하는 고집불통, 자해 행동, 공감할 수 없는 이상한 성격과 행동 등이다. 전체 인구의 1∼2%가 경계성 성격 장애 환자로 추정되며, 성격 장애의 원인은 크게 생물학적 결정 요인과 심리학적 스트레스 요인이 있는데, 특히 환경적 요인, 가령 대부분 어린 시절에 겪은 트라우마, 정서적 방임, 불안한 관계가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경계성 성격 장애의 '경계성'이란 말은 '이중성'과 '불안정'으로 읽어도 무방하다. 이중성과 불안정의 대표적인 경우가 바로 심한 변덕과 엄청난 감정 기복이다. 어떨 땐 수줍고 말 잘 듣는 착한 아이 같다가 갑자기 얼굴을 확 바꾸어 거만하고 공격적인 모습을 보인다. 낮은 자존감과 무력한 자아상으로 인해 대인관계가 짧고 강렬하지만 오래가지 못하고, 자해나 자살 충동 같은 자기 파괴적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자존감을 회복하기 위해 다른 사람을 무시하거나 조종하며 주변 사람들을 이간질한다. 가족이나 지인이 경계성 성격 장애 환자일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독일의 임상심리학자 우도 라우흐플라이슈는 경계성 성격 장애 환자의 다양한 사례담을 통해 현실적이고 건설적으로 대처하는 법을 소개하고 있다.
환자의 가족이나 지인은 일단 자기보호가 우선이다. 여러 차례에 걸친 나름 건설적인 대화가 먹히지 않으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도록 설득하거나 마지막 수단으로 최대한 거리를 두거나(일시적이나마) 관계를 끊거나 해야 한다. 경계성 성격 장애 환자는 자신과 타인에게 모두 흑백논리를 들이댄다. 한 사람에 대한 양가감정을 품을 수 없기에 환자의 가족이나 지인은 천사에서 악마로 추락하기도 하고, 피해자인데도 오히려 가해자로 몰리기도 한다. 이때 환자의 공격이나 극단적인 행동 방식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환자의 반응이 부적절했다는 점을 분명히 언급하되 모욕감을 받았거나 상처받았다는 표시를 내지 말아야 한다. 갈등 상황에선 당신이 '게임의 규칙'을 정하고 환자에게 규칙 준수를 요구해야 한다. 환자에게 주도권을 빼앗기면 반복되는 갈등에 휘말리게 되니, 관계의 주도권을 가져오기 위해서 환자보다 더 높은 지위의 중재자를 끌어들이는 것도 괜찮다.
- 좋아요
- 6
- 댓글
- 0
- 작성일
- 2023.04.26
댓글 0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