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답게 사는 세상에 꼭 필요한 비타민 같은 활력소가 친절함이다. 더 나은 세상, 더 안전한 세상, 더 공정한 세상을 만들려면 옳음보다 친절함이 필요하다. 일상에서 마주하는 선한 사람과 악한 사람을 판별하는 명확한 기준도 친절함에 달렸다. 선한 사람은 친절이 습관화된 사람을 말하고, 악한 사람은 불친절과 무례함이 습관화된 사람이다. 물론 착함과 친절함은 다르다. 착하다는 것은 타고난 성품이지만 친절은 누구나 연습에 의해 습득할 수 있는 습관이자 전략이다. 미국 작가 헨리 제임스의 말이 옳다. "인간의 삶에는 세 가지가 중요하다. 첫 번째가 친절이요, 두 번째도 친절이요, 세 번째도 친절이다."

저자 도나 캐머런은 1년 동안 친절을 실천했다. '실천하는 친절'은 정말 쉽지 않다. 방해 요인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두려움, 게으름, 성급함, 무관심, 무력감, 주변을 의식하지 못함, 수줍음, 습관' 등등 방해 목록은 한없이 길어질 수 있다. 때문에 친절함과 불친절의 갈림길에서 친절함을 선택하려면 자신을 제한하는 반응에서 벗어나야 하고, 앞서 언급한 이런저런 방해물을 제거해야 한다. 타인의 삶에 진실로 관심과 주의를 기울이고 일상생활에서 타인에게 친절을 실천하려면, "자각과 행동이 필요하고,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는 태도가 필요하며, 기꺼이 상처받을 준비가 되어야 한다". 

친절의 정반대는 불친절이 아니라 '무관심'이다. 바꿔 말하면, 친절의 으뜸 조건이 관심이다. 관심이 부족하면 친절할 수 없고, 타인에게 의도적으로 관심을 보이려는 노력이 친절의 출발점이다. 저자의 말대로, "친절과 공감은 무관심에 대한 해독제다." 친절은 관심, 공손, 배려, 연민, 동정과 함께 한다. 내가 존경하는 교황 프란치스코와 달라이 라마 모두 친절과 자비를 강조했다. 달라이 라마 성하는 "남들이 행복하기를 바란다면 자비를 베풀어라. 자신이 행복해지기를 바랄 때도 자비를 베풀어라."라 했고, 프란치스코 교황은 "남들이 우리를 사랑하지 않을 때도 친절을 베풀며 모두를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하소서"라고 기도했다.

친절의 힘은 생각보다 강력하다. 친절은 그 자체로도 보상이지만, 일단 친절해지면 건강과 행복이 개선된다. 스코틀랜드의 과학자 데이비드 R. 해밀턴은 친절한 행동이 미치는 건강상의 이득을 크게 다섯 가지로 정리한 바 있다. 바로 '우리를 행복하게 한다, 심장에 좋다, 노화를 늦춘다, 인간관계를 개선한다, 전염성이 있다' 등이다. 이처럼 친절은 건강을 개선하고, 수명을 연장하고, 인간관계를 강화하고, 사업의 성공을 증진하며, 우리의 전반적인 행복에 크게 기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