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異之我...또 다른 나
  1. 2018년에 쓴 리뷰들


도서명 표기
미생물에 관한 거의 모든 것
글쓴이
존 L. 잉그럼 저
이케이북
평균
별점9.5 (21)
異之我...또 다른 나

  인류가 만물의 영장이라 으스대며 살아갈즈음에는 눈에 겨우 보일 정도로 작은 미생물 따위에 관심도 두지 않았었다. 그래서 이름조차 하찮은 '미생물'이라 불렀다. 그러나 그렇게 하찮게 여기던 미생물이 사실은 인류가 태어나기 훨씬 전부터 살아왔고 심지어 인류가 멸종된 후에도 지구의 최후까지 함께할 생물이라는 점을 깨달은 지금은 그 위상이 달라졌다. 그런데도 참 아이러니 한 것은 그 '위대함'이 밝혀진 오늘날에도 미생물은 여전히 하찮게 여기고 있으며 많은 이들은 아직도 그 위상에 대해 아무 것도 아는 바가 없다는 현실이다. 심지어 인류는 미생물의 도움이 없으면 하루라도 살아갈 수가 없으며, 또 미생물이 독하게 마음을 먹고 괘씸한 인류를 향해 본떼를 보여준다면 인류는 속절없이 멸종할 수밖에 없는데도 말이다. 물론 미생물에게 '사고나 감정' 따위가 함께 할 일은 없지만 말이다. 이렇듯 인류를 비롯해 지구상의 모든 생명들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는 미생물에 대해 조금이나마 관심을 가져줬으면 싶다는 게 이 책을 쓴 글쓴이나 이 책을 추천하는 이들의 공통된 의견으로 보인다. 뭐, 나는 순수한 지적호기심이 더 앞서지만 말이다.


  그 호기심은 치즈에 구멍이 생기는 까닭이나 소가 풀만 먹고도 살이 찌는 일상적인 궁금증 따위가 아니다. 개인적으로 치즈를 싫어할 뿐만 아니라 소가 살이 찌든 말든 내 몸의 군살이나 요요현상없이 쫙쫙 빼주지 않을 바에야 애초에 관심 따위를 두지 않기 때문이다. 궁극적인 호기심은 '미생물의 생존력'에 있다. 또, 극한 환경 속에서도 적응하며 살아가는 힘에 관심이 끌렸다. 이런 끈질긴 생명력에 관심을 두는 까닭은 진시황제가 꿈꿨던 '불로불사'에 있지 않다. 40년을 살아도 힘들어 죽겠는데 그 이상을 생명연장 해봐야 더 힘들 뿐이니 관심밖이고, 미생물의 생명력이 이렇게나 끈질긴데도 인간이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에 의아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미생물 중에는 인류를 질병이나 죽음에 이르도록 위협하는 위험한 종도 있는데 인류는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혹시나 인류를 살아남게 또는 건강하게 하는 미생물도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인류는 미생물과 공존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을 텐데 어떻게 하면 건강하게 오래도록 유용한 관계를 맺으며 함께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것들이다. 물론 그 답은 이미 상식선에서 많이 알려져 있으며 그동안 주워들은 풍월만으로도 대충 짐작할 수 있을 정도의 내용이 담겨 있어서 매우 흡족할만한 독서는 아니었음을 미리 밝혀두는 바다.


  하지만 이 책의 진가는 그 이상이다. 제목에서 보여주는 바와 같이 이 책은 '미생물에 관한 거의 모든 지식'을 담아 두었다는 점과 더불어서 우리 인류는 미생물과 공존하지 않으면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아니 인류의 미래는 미생물이 '허락'하지 않으면 보장받을 수 없음을 명시하고 있다. 뭔가 무시무시한 내용이 담겨 있는 듯한 메시지라 이 책의 내용도 그럴 것이라고 오해할까봐서 덧붙이지만 이책은 그냥 '과학책'임을 밝혀둔다. 다시 돌아와서, 그만큼 미생물이 우리에게 끼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는 점을 깨달을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이 책의 가치는 매우 높다. 뭐, 책이 너무 두껍고 자세한 내용을 담고 있어서 읽다가읽다가 지쳐서 잠들 수도 있지만, 결국 중요한 내용은 우리 주위를 둘러싼 공기의 중요성을 잘 인식하지 못하는 것처럼 인류는 미생물의 도움을 너무나 당연히 여기고 있으며 그 중요성도 함께 인식하지 못함이 아쉽다는 내용이 골자다.


  그렇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미생물의 도움을 받고 살아가고 있으며, 간혹 역사상 수많은 인명을 살상하며  '신의 저주'라고 불리울 정도로 큰 위협을 가하는 것도 미생물이었음을 깨달아야 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여전히 미생물에 대해 잘 알지 못하며 그닥 알려고 노력하지 않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라는 글쓴이의 절규가 들리는 듯 했다. 책을 읽는 내내 말이다. 가끔이지만 과학책을 읽는데도 내 감수성을 자극하는 책들이 있다. 마치 일상에 일어나는 현상들을 바라보며 감상에 젖는 것처럼 말이다. 사실 과학적 원리와 이론을 알게 되면 그런 감상이 수그러들기 마련인데, 가끔은 그 일상의 원리와 이론을 밝혀내기 위해 수없이 많은 연구를 했을 과학자들의 (대가를 바라지 않고 순수하게) '하릴없는' 노력과 땀이 안쓰럽게 만 여겨질 때가 있기 때문이다. "뭐 이런 걸 다"라는 말은 차마 입밖으로 내지 못하고 말이다. 물론 엄청 중요한 사실을 밝혀내어서 그 공이 이미 크지만 말이다. 앞으론 와인과 치즈를 먹을 때도 미생물이 떠오를 것 같다. 물론 막걸리는 말할 것도 없이...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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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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