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에 쓴 리뷰들

異之我...또 다른 나
- 작성일
- 2020.7.28
어린이를 위한 공동체 수업
- 글쓴이
- 이정호 글/방인영 그림
푸른날개
아기자기한 사회책이 나왔다. '공동체 수업'이라는 주제의 책인데,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라는 주제를 저학년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는 점이 대단히 인상적이었다. 초등학생이 읽으면 좋을 사회책이고, 고학년이라면 책속 주제로 '논술/토론 수업'을 해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인간은 '홀로' 살아갈 수 없는 존재다. 아무리 '디지털 세상'이 도래했고, '코로나19'가 위협을 해도 사람은 서로 어깨를 부딪히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존재다. 만약, '홀로' 살아가려고 방문을 꼭꼭 걸어 잠근다고 하더라도 누군가는 그 방문을 두드리고 음식을 챙겨주고 청소와 배설을 할 수 있도록 '생계'를 보장해주어야하기 때문이다. 만약 그런 '은둔형 외톨이'를 그냥 방치한다면 싸늘하고 시체로 변한 '외로운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다.
하지만 사람과 사람이 부대끼며 살아간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옛날에는 '대가족제'에서 가르치지 않아도 저절로 배웠던 '기본적인 사회지식과 도리, 그리고 예절'을 이제는 일일이 가르쳐야 하는 번거로운 일이 되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형제자매도 없이 '홀로' 성장한 아이들의 경우에는 그런 '기본'을 더욱더 챙겨줘야 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그래서 이런 책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든다.
암튼, 이제는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사랑합니다" 라는 말조차 '상황별'로 가르쳐야 하는 시대다. 초등학교뿐 아니라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부터 하나하나 다 가르쳐야 한다. 아이들만 배워서는 안 된다. 요즘에는 '부모님'들이 아이들보다 더 몰상식한 경우가 더 많다. 아이들의 말과 행동은 가장 먼저 '부모님'에게 배우기 때문에, 아이들을 보면 '부모의 행동거지'가 어떠한지 단박에 알 수 있을 정도다.
그래도 많이 좋아진 편이다. 과거에는 '노 키드존'이 논란이 될 정도로 음식점마다 무례하게 뛰어다니는 아이들 천지였는데, 근래에는 많이 줄어들었다. 반면에 '공원'과 같은 공공장소에서 개차반처럼 노니는 아이들이 늘어나긴 했다. 여담이지만, 요즘 공원은 '개 파크'가 되어 온통 개들이 점령한 '개판'이 되어 버렸다. 그만큼 '반려동물'을 많이 키운다는 반증이기도 하지만, 공원마다 개싸움이 벌어지고, '개어멈'들도 서로 자기 개는 '얌전'한데, 당신 개가 몰상식하다고 언성을 높이는 몰상식한 일들이 다반사로 일어난다. 심지어 '사람'이 개에게 물려서 점점 '출입금지' 팻말을 늘려가는 추세라고 한다.
어쩌다 우리는 '공동체 사회'에서 살아가기 위해 따로 '공부'를 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게 된걸까? '도덕이 밥 먹여주냐?'며 자기 이득만 무한하게 챙기는 '이기주의'가 극에 달했기 때문일까? 아님 학교에서 '도덕교육'을 별로 중요하게 가르치지 않기 때문일까? 묘하지만, 이런 '사회문제'가 등장한 시점과 '도덕교육의 부재'가 딱 맞물린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닐 듯 싶다. 도덕과 예절은 '당연히' 배우는 것이라 여기고, 심지어 '도덕과 예절'을 지키면 지킬수록 손해를 본다는 '무한 이기주의'가 판을 치던 적이 분명히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절대로 그래서는 안 된다. '공동체'가 무너지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코로나' 한 방에 무너지는 '과거의 선진국들의 모습들'을 지켜보면서 생생히 깨닫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봉쇄정책에 '혼자만 죽을 순 없다'며 거리로 뛰어나가는 모습, '휴지'가 동이 나서 서로 먼저 사려고 다투는 모습, 마스크과 손씻기가 '기본'이라는 의료계의 부탁을 사뿐히 즈려밟고 누가 먼저 감염되고 감염시키는지 '목숨을 건 게임'을 벌이고 있는 것은 몰상식한 행동들은 연일 뉴스에서 볼 수 있지 않느냔 말이다.
이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도 빠르게 '초고령화', '다문화', '디지털화' 등등 여러 가지 사회문제를 안고 있기 때문에 '공동체 수업'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갈등을 해소하려는 노력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또한, '자기 정체성'에 대한 고민도 함께 풀어가야 '공동체 수업'을 완성할 수 있다. 나의 이익을 포기하고 남의 이익을 보장해주어야 하는 일이 다분해지는 것이 '공동체 수업'이다. 그러한 일을 '기꺼이'할 수 있는 성숙한 어린이가 점점 많아진다면 우리 사회는 성숙한 시민으로 가득해질 것이 분명하다. 우리의 미래는 어린이에게 달려 있다는 것은 '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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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