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을 아는 사람은 아무리 힘들어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폭풍 속에서도 뿌리 깊은 나무 한 그루가 꺾이지 않고 버티며 건네는 속삭임, 어쩌면 기도.
외부의 바람과 비를 이겨내는 힘은 겉으로 보이는 굵은 줄기나 넓은 잎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땅속 깊이 뻗은 뿌리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다시금 떠올립니다. 철학은 그런 뿌리와도 같다는 깨달음이 마음에 고요히 내려앉습니다.
아이들의 단순한 듯 보이는 질문—“왜 도와야 해?”, “나는 누구야?”, “모두가 하는 걸 안 하면 안 돼?”—을 마주할 때, 나는 그동안 내 경험, 내 기준, 사회가 정해놓은 도덕의 틀 안에서만 대답하려 했던 스스로를 반성하면서 읽었습니다. 정해진 모양의 도장을 꾹꾹 눌러 찍듯, 아이들의 마음에 ‘정답’을 주입하려 했던 제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질문에는 반드시 하나의 답이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바라보고 곱씹으며 머무는 시간도 중요하다는 진리를 왜 이제껏 잊고 있었던 걸까요? 한 문장 한 문장이, 그 자체로 작은 씨앗이 되어 마음의 흙 위에 톡 하고 떨어지고, 생각이라는 물을 만나 차츰 자라나는 과정을 느꼈습니다.
철학자의 말들은 단지 고전 속의 문장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삶의 좌표를 다시 그리게 해주는 별빛 같은 존재가 될 것입니다. 특히 저는 아이의 질문 앞에 잠시 멈추어 설 줄 아는 어른, 정답을 주기보다 함께 생각할 줄 아는 부모가 되기 위해 이 책이 얼마나 소중한 나침반이 될 수 있을지를 깊이 실감했습니다.
모든 학부모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습니다.
아이의 질문은 단지 호기심이 아니라, 그 아이가 처음 세상과 대화를 시작하는 신호입니다. 그때 철학이라는 언어로 대답해 줄 수 있다면, 우리는 아이와 함께 더 단단하고 깊은 뿌리를 가진 사람으로 자라날 수 있을 것입니다.
혼란한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묻고, 듣고, 생각하는 태도를 가르쳐준 이 책에 고마움을 전하고 싶습니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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