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맹자의 도덕교육

  맹자는 도덕성의 근원을 개인의 내부에 둠으로써 피교육자의 주체성과 자발성을 최대로 인정한 이상적인 도덕교육의 토대를 마련하였다.

  가. 목표

  맹자는 이러한 자신의 도덕교육 이념을 바탕으로 좀 더 구체적인 도덕교육의 목표 또한 제시하였다.

  첫째, 사단의 확충을 통한 인의예지를 실현할 수 있는 도덕적 인간을 양성하는 것이다. 맹자는 그러한 자를 성인, 군자, 대인, 대장부 등의 말로 표현하였다.

  둘째, 인륜의 실현이다. 맹자는 “인간에게는 도리가 있는데, 배불리 먹고 따뜻이 옷을 입어서 편안히 거처하기만 하고 가르침이 없으면 금수와 가까워진다.”라고 하여, 인간에게는 자연적 심성이라는 것이 있는데,그것을 그대로 두면 금수와 다름이 없다고 보았다.

  나. 내용

  맹자는 교육의 내용이나 교재에 대해서는 공자와는 다르게 명확히 제시하고 있지 않다. 따라서 ‘맹자’에 기록된 몇 가지 구절을 통하여 추론해 볼 수밖에 없다.

  ‘진심장구하’에 보면, “정나라의 음악을 미워하는 것은 정악을 어지럽힐까 두려워함이다.” 라고 하고 있다. 이 대목에서 맹자가 음악을 중요성을 간접적으로나마 강조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이루장구상’에서 “인의 핵심은 어버이를 잘 섬기는 것이고,의의 핵심은 형을 잘 따르는 것이다. 지의 핵심은 이 두 가지를 알아서 떠나지 않는 것이고, 예의 핵심은 이 두 가지를 절도에 맞게 나타내는 것이며, 악의 핵심은 이 두 가지를 즐거워하는 것이니, 즐거워하면 이 두 가지의 마음이 생겨난다. 이 두 가지의 마음이 생겨나면 어떻게 그만둘 수 있겠는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발은 장단을 맞추고 손은 춤을 추게 된다.” 라고 하였다. 여기서 맹자는 사친과 경장의 인의를 예악에 결부시켜 그 실현을 강조하고 있다. 이것을 보면, 맹자가 예악을 그 방법으로 하여 인의를 구현하고자 하였음을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맹자는 ‘고자장구상’에서 “예가 남에게 활쏘기를 가르칠 적에 반드시 활시위를 당기는 기준에 뜻을 두었다. 큰 목수가 남에게 가르칠 적에 반드시 규구를 가지고 가르쳤으며, 배우는 자 또한 반드시 규구를 가지고 배웠다.” 라고 하여 맹자 역시 사(射)를 가르쳤음을 말해주고 있다.

  이러한 ‘맹자’의 기록들을 근거로 할 때, 맹자는 공자의 교육내용을 이어받아 육예를 가르쳤음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육예 중에서도 맹자는 예에 속한 오륜을 강조하였다. 맹자는 상서학교의 교육으로 ‘명인륜’을 강조한 바 있는데 이 명인륜 이야말로 오륜교육의 목적이었으며, 맹자 도덕교육의 주된 내용이었다.

  다. 방법

  맹자는 군자가 사람을 교육시키는 방법에 다섯 가지 양상이 있다고 하였다. 그는 ‘진심장구상’에서 “단비가 내려 일시에 만물을 소생시키듯이 하는 것이 있으며, 덕을 이루게 하는 것이 있으며, 재질을 통달하게 하는 것이 있으며, 물음에 답하는 것이 있으며, 직접 가르치지 않고 사적으로 잘 도야하게 하는 것이 있다.”라고 한 바 있다. 여기서 교육의 다섯 가지 양상(방법)을 하나하나 살펴보면, 첫째, 그는 교육이 단비가 내려 일시에 만물이 소생하듯이, 가만히 있기만 해도 주위의 사람이 감화를 받아 착하게 되는 것이라고 하였다.

  둘째, <덕을 이루게 하는 것>이란 전 분야를 골고루 가르쳐 인격을 향상시키는 것을 말하며, 셋째, <재질을 통달하게 하는 것>은 특정한 재질을 개발시켜 그 분야의 차원을 높인 다음에 전체의 인격을 고루 갖추게하는 것을 말한다. 넷째, <물음에 답하는 것>이란 주입식 교육이 아니라 배우는 자로 하여금 스스로 깨우쳐 가도록 하는 자발적 교육방법을 말한다. 다섯째, <사적으로 잘 도야하게 하는 것>은 직접 가르치지 않더라고 책을 통하여 가르치거나 제자를 통하여 가르치는 등의 간접적인 교육방법을 말한다. 이러한 다섯 가지 양상은 교사에게 제시하는 기본 지침이기도 하다.

  이러한 방법 외에 맹자는 모든 인간은 선한 본성을 가졌으며, 그 본성 위에 호연지기의 도덕적 기개를 갖춘 사람을 교육적 이상인으로 간주하였기 때문에, 이러한 인간상에 도달하는 방법으로 존심양성, 전심치지 등의 원칙과 방법을 제시하였다.

    1) 존심양성

  맹자는 군자가 범인과 다른 점은 바로 인간 본유의 순선한 마음을 보존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존심’이란 인간의 선성을 지키는 것이다. 이러한 존심의 구체적 방법으로 구방심과 과욕을 들었다.

‘양성’이란 욕심과 두려움에 의하여 가리기 쉬운 선한 본성인 선성의 실현을 촉진하는 부단한 노력을 말한다. 즉, 선한 본성을 잘 길러서 그 선성이 잘 나타날 수 있도록 하는 교육적 노력인 것이다. 즉, 선성을 보존하고 인욕에 선성이 왜곡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존심양성이라 할 수 있겠다.

    2) 전심치지

  “비록 천하에 생하기 쉬운 물건이 있다 하여도 하루는 볕을 쪼이고 열흘을 차게 하면 살 수 없을 것이다.”

  맹자는 도덕교육의 또 다른 방법과 원리로서 ‘전심치지’를 들고 있다. 여기서 전심치지란 주의를 집중하여 학업에 열중함을 말한다. 위의 맹자의 언급처럼 일주일에 하루 공부하고 나머지 6일은 탱자탱자 놀기만 한다면 아무로 공부를 한다해도 그 성과는 미미할 것이다. 따라서 맹자의 말이 아니더라도 공부를 할 때는 꾸준히 지속적으로 하여야만 한다.

    3) 호연지기

  맹자는 부동심하는 마음으로 호연지기를 길러야 한다고 하였다. 호연지기란 몸속에 충만된 기를 훼손됨이 없이 잘 기르는 것으로 인간 본연의 모습을 회복하여 우주에 귀일하는 방법이다. 다시 말하면, 혈기나 객기와 같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도덕화 된 기력이니, 이는 정의와 당위성에서 생기는 신념의 기백인 것이다. 이러한 호연지기를 키움으로써 대장부가 될 수 있다고 하였다.

     4) 자기반성

  맹자는 대인관계에서의 부조화를 자기 탓, 내 탓으로 돌리면서 자기반성을 촉구하였다. 맹자는 “만물의 이치는 다 나에게 갖추어져 있다. 자신을 반성하여 성실히 해 나가면 즐거움이 이보다 더 클 수가 없고, 자신의 마음을 미루어 보고 남을 헤아려 나가면 인을 구하는 것이 이보다 더 가까운 길이 없다.”라고 하여 자신의 반성을 통한 즐거움과 인의 구체성을 말하고 있다. 이는 곧 자기반성을 통한 품성의 양성을 강조한 것이다.

    5)호선

  호선이란 선을 좋아하는 것으로 다른 사람에게 잘못을 지적당하면 기뻐하고 선한 말을 들으면 기뻐하는 것이다. 공자의 제자 중 하나인 자로의 모습과 착한 말을 들으면 절을 했다 한 고대 우임금의 모습이 좋은 사례이다.

  그런데 맹자는 이러한 선을 좋아하는 호선의 태도를 남과 더불어 해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즉, 수기적 호선에서 치인의 교화로 발전하는 ‘선여인동’인 것이다.

    6) 중용지행

  공자도 중시한 이 중용지행은 과불급이 없는 시중의 도를 강조한 것이다. 즉, 행위의 때를 가려 하라는 것이다. 맹자는 “공자는 지나친 행동을 하지 않은 사람이었다.”라고 하여 공자는 과불급이 없는 시중의 도를 다한 사람이라고 평하면서, 환경에 최선의 태도로 대처해야 함을 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