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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마루
- 작성일
- 2021.1.25
바다숲
- 글쓴이
- 김준호 저
한평서재
타임슬립물은 많이 봤지만 자신이 살았던 삶을 그대로, 마치 역재생하듯 거꾸로 살아가는 이야기는 처음 봤다. 표지가 정말 예뻐서 더욱 내용이 궁금했고 책장을 넘기다보니 금세 다 읽어버렸다. 분량이 짧고 서사도 간단했지만 여운은 깊었다. 데스틴을 보다 보니 연금술사의 산티아고가 생각이 났다. 산티아고가 여행을 통해 자신의 신화를 발견했다면 데스틴은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봄으로써 깨달음을 얻었다.
주인공 데스틴은 자신의 삶에 불만이 많고 모든 상황에서 불평을 한다. 입에는 큰 상처가 있는데 그것이 모든 불행의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불평만 하다 삶을 끝낸 데스틴은 죽은 뒤 자신이 살았던 삶을 다시 거꾸로 살게 된다...입에 있는 상처의 원인을 알기위해서 자신의 몸속에 갇혀 계속해서 시간을 역행하는데 그 과정에서 큰 깨달음을 얻는다.
내용은 정말 간결하지만 서사가 잘짜여져있고 메시지는 묵직하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주인공 목걸이의 꽃이 지며 꽃봉오리가 생긴다. 꽃봉오리가 생길때 마다 책의 목차도 하나씩 생겨 서사의 흐름에 자연스럽게 빠져들게된다. 책을 읽으며 주인공 상처의 원인이 무엇인지 정말 궁금했다. 그걸 찾아가는 과정도 흥미진진하고 그 원인자체도 정말 흥미롭다.
등장인물들의 이름은 상징성을 띠고 있는데 프랑스어로 데스틴(Destin)은 운명, 주인공의 아내 아무르(Amour)는 사랑, 아미(Ami)는 친한 친구를 뜻한다. 또한 동쪽 바다의 나무 모르트(Mort)는 죽음을 의미한다. 책의 내용처럼 상징 또한 간결하고 의미도 명확하다.
책을 다 읽고나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도 죽고 나서 내 인생을 거꾸로 살아간다면 어떤 기분일까?'
데스틴은 꽃이 다 지고 나서 자신의 삶을 후회했지만 우리는 아직 꽃봉오리가 꽤 남아있다.
남은 인생을 더 값지게 살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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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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