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학 (소설)

June
- 작성일
- 2012.5.14
A 에이
- 글쓴이
- 하성란 저
자음과모음(이룸)
모계사회는 욕망이 배제된 아름다운 사회인가?
오대양 사건을 모티브로 하여 소설이 작성되었다. 소설은 매우 흥미진지하며, 한번 읽으면 끝까지 읽을 정도로 몰입도가 높다. 그렇지만 맨 마지막 장을 덮었을 때, 결론이 뭔가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그래서 이 소설에서 이야기하고 하는 것이 뭘까? 그리고 나는 물음을 가져본다. 모계사회는 욕망이 배제된 아름다운 사회인가? 그렇다면 모계 사회를 꿈꾸는 것이 맞을 것이다.
여기에서 어머니와 엄마란 단어가 나온다. 엄마는 직접 낳아주신 친모이고, 어머니는 사회적인 대표이다. 이것을 일반 사회 용어인 아버지로 바꾸어 보면 바로 답이 나온다. 아버지는 고아원의 원장 아버지가 될 수도 있고, 종교에서의 하나님 아버지가 될 수도 있고, 북한에서의 지도자 아버지가 될 수도 있다. 매우 권위적이고 남성적인 단어이다. 여기에서 나오는 어머니는 성(Gender)만 바뀌었을 뿐이지 아버지다. 그래서 권위적이고 욕망으로 가득 차있다. 욕심이 욕심을 낳고 마침내 폭발하고 만다. 그래서 마지막에 파멸에 이르고 만다. 여기의 주인공은 여성이고 여성의 언어로 욕심이 가져오는 위험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고, 사전에 예방하려고 하지만 실패한다. 하지만 다음 세대에서는 실패하지 마라는 존재로 죽지 않고 살아 남는다.
2세대가 시작된다. 1세대들의 자식으로 이루어지지만 남자아이들은 참여하지 않는다. 단 한 사람이 나중에 참여한다. 그렇게 해서 새로운 2세대 모계 사회가 이루어진다. 여기에서도 한 사람의 남자 아이가 욕망하고 팽창하기 시작한다. 결국 남자 아이와 여자 아이의 갈등이 시작되고 증폭되지만 폭발하지는 않는다. 그냥 욕망의 실패 및 봉합 정도이다. 이것이 2세대의 새로운 결론이며 2세대가 1세대의 비극을 반복하지 않고 잘 살아간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소설은 친절하게도 1세대 엄마들이 어떻게 모이냐에 대해서도 설명을 해주고 있다. 모녀만 사는 집에 친절했던 이웃집 아저씨가 강간범으로 변해 어린 딸을 강간하다가 살해당하는 모습. 그것으로 딸은 도시로 가고, 어머니는 감옥으로 가는 모습. 또 다른 경우는 가정 폭력에 시달리다가 모녀가 도망쳐 나오는 그런 모습. 아버지의 폭력 혹은 이웃 아저씨의 폭력으로 가정이 파괴되고 내 쫓기는 모습이다. 역시 남자들이 문제다.
이 소설에서는 성 상납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성을 대접받는 주체가 주로 권력이나 돈을 가진 남자들이며, 성 상납을 하는 주체는 이권을 바라는 남자들이다. 여자들은 도구로 사용되고 남자들이 주고 받는 행위를 할 뿐이다. 소설은 우습게도 이 행위를 통해 2세대가 탄생된다. 아버지가 누군지는 모르지만 권력이나 돈을 가진 사내들인 것이다. 하지만 당연히 드러낼 수 없고 부도덕한 인물들이다. 과거 이런 일이 비일비재했고, 요즘도 없다고 말할 수 없다.
아마 약 20년 뒤에는 밝은 세상이 올 것이다. 지금은 눈을 감고 있는 세상이지만 곧 눈을 뜨고 있는 세상이 될 것이다. 이 경쟁위주의 욕망사회에 따뜻한 여성성이 발휘되어 좋은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현재 부계 중심의 사회에서 모계 중심의 사회로 옮겨가는 것이 아마 사회에도 좋을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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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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