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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풀딜리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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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체불만족
글쓴이
오토다케 히로타다 저
창해(새우와 고래)
평균
별점8.2 (90)
조이풀딜리버리
'장애인은 가엾다' 는 고정관념이 아직 널리 퍼져 있다. 중요한 것은 사람의 알맹이다. 장애인이 '불쌍하게' 보이는 이유는 물리적인 벽으로 인해 '할 수 없는 일' 이 많기 때문이다. 탈것과 건물 따위를 만든 것은 우리 인간이다. 창조자인 우리가 얼마나 장애인과 고령자를 이해하고 배려하는가에 따라서 장벽은 제거 될 수 있다. '익숙해지는 것' 과 함께 장애인에 대한 마음의 장벽을 허물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남을 인정하는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미국에서는 장애인이 살기 좋은 사회를 이루어 가고 있다고 말했지만, 그것도 남을 인정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다양한 민족이 한 국가를 이루어 생활하는 미국에서는, 남과 다르다는 이유로 부정을 시작하면 끝이 없다. 그래서 장애인과 같은 소수파에 대해서도, '다양성' 이라는 관점에서 장애를 그 사람의 '특징' 으로 받아들인다.

'장애가 있지만 나는 인생이 즐거워요!'

건강한 몸으로 태어났지만 울적하고 어두운 인생살이를 보내는 사람이 있다. 그런가 하면 팔다리가 없는데도 매일 활짝 웃으며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그러므로 관계없는 것이다, 장애 따위는.

1998년에 출판된 책이다. 이미 햇수로 5년이나 넘은 책을, 이 즐거운 책을 이제야 읽었다는 게 참 아쉬울 따름이다. 이 책을 펴놓은 지도 벌써 수일이나 지났다. 오늘에서야 이렇게 다 읽고 후기를 쓴다. 요새 엄마가 아프셔서 집안 일을 조금 돕는데 일이 끊이지 않고 계속되어서 참 짜증을 많이 부렸다. 꽤나 유세를 부린 것이다. 마음 한 구석으로 이러면 안 돼지 하면서도 매사에 유쾌하지가 못했다. 막말로 손과 발이 다 달렸어도 알맹이가 다 타고, 찌들고 있는 내 모습과 장애를 가졌어도 그것을 불행한 것으로 여기지 않고 오히려 약간 불편할 뿐 인생은 즐겁다고 말한 오토의 모습이 책을 읽는 내내 머리 속에 교차했다. 아.. 부끄러운 내 인생이여..

책 속에 서술된 오토의 20여년 간의 삶은 읽는 내내 그가 장애인이 맞는가 하는 의아심을 가지게 했다. 1976년 생. '선천적 사지절단증' 이라는 희귀한 병을 가지고 태어난 그는 병명 그대로 두 팔과 두 다리가 그저 뭉툭하게 돌출 되었을 뿐, 없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그의 부모는 그의 장애에 대해서 마음 아파하지 않았다. 그를 장애인으로 본 것이 아니라 그저 귀여운 자신들의 아기로 본 것이었다.

그렇게 그의 출생은 여타의 다른 장애인들과는 유별났다. 유치원부터 시작해서 와세다 대학에 입학할 대가지 그는 자신이 장애인이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 바보였던 것이 아니다. 그의 부모와 선생님, 학교 그리고 친구들이 그를 장애인으로 생각하지 않은 것이다. 흔히들 장애인이라고 하면 나와는 다른 존재로 인식하고 그 태도를 달리하는데 반해 오토의 주위 사람들은 그가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동정심을 가지고 대하려하지 않았다. 수영선수로 대회에 나갔고 농부선수로 농구대회도 나갔으며, 미식축구팀의 전략가로 치밀한 계획을 세웠으며 각종 문화제의 위원으로서 활동하고 친구들과 먼 곳까지도 놀러 다니고 웅변대회에도 나가고 또 사회문제에 대한 강의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움직인다. 감히 사지 멀쩡한 사람도 감당해 내기 힘든 일들을 '사지절단증' 이라는 장애를 안고 있는 그가 다 해내고야 만 것이다.

그리고 지금 그의 나이 27세.. 살아 온 날 보다는 살아갈 날이 많은 청년이다. 25년여의 세월 동안 그가 한 일도 적지 않은데 곧 그는 세계를 놀라게 할 것이다. 이 책은 그의 출생부터 와세다 대학에 입학하여 '마음의 장벽 없애기(Barrier Free)' 운동을 하기까지의 22년 그의 인생을 유쾌한 위트와 말투로 적어내린 자서전이다.

'오체불만족' 이라는 책의 제목은 그가 자신의 몸에 불만을 가지고 절망하고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오체가 만족하든 불만족하든 행복한 인생을 보내는 데에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책을 펴들고 읽어 보라. 그러면 어느새 환하게 웃는 귀여운 곰 인형 같은 친구 오토가 당신의 옆에서 위트를 하고 있을 것이다.

유별난 그의 낙천성은 그가 장애인이라는 사실을 잊게 만든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눈이 나쁜 사람이 안경을 끼는 것과 자신처럼 거동이 불편한 자가 휠체어를 타는 것은 동일한 것이라고.. 그의 말대로 장애는 단순한 '신체적 특성' 에 불과하다. 그러나 그가 이러한 생각을 가질 수 있었던 이유를 단순히 그의 낙천적인 성격 때문으로만 돌릴 수 있을까? 아니다. 내가 이 책을 보면서 감동한 부분이 바로 그것이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그 주변인물들의 태도다. '장애인'을 보통 사람과 구별하여 차별하고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따뜻하게 이해하고 도와주어 '장애' 라는 카테고리로부터 그를 꺼내 준 놀라운 그들의 역할은 정말 Shocking 그 자체였다. 일본이라면 이지메의 나라 아닌가? 나보다 못한 자를 집단으로 따돌림 하는 소위 '왕따 만들기' 의 원산지로 알려진 일본에, 또 폭력과 섹스가 난무하는 어두움의 나라로 잘 알려진 일본에 이런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다는 자체가 놀라웠다.

오토는 그의 주변인들의 태도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말을 한다. "서로 돕는 사회가 붕괴되고 있다는 말이 나온 지 오래다. 그러고 보면 '따뜻한 피가 흐르는 사회'를 만들 수 있는 구세주는 혹시 장애인이 아닐까 나는 생각한다." 그로 인해 주변인들의 마음 속에 '배려하는 마음' 과 '장애인도 일반인과 다를 게 하나도 없다는 마음' 등이 심겨져 훈훈한 이야기들을 만들어 가는 모습들은 이 책의 진주라고 할 수 있다.

며칠 전 뉴스에서 장애인들의 집단 시위모습을 보았다. 한 장애인이 지하철역에 설치되어 있는 승강 리프트를 타다가 추락한 일이 벌어 졌다. 장애인도 일반인들과 마찬가지로 교통 및 여타의 편의 시설 사용에 대한 권한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관심과 배려 부족으로 벌어진 이번 사건은 장애인들과 장애인 단체의 시위에도 불구하고 경찰의 투입으로 강제 진압되었다. 이 무슨 우스운 해프닝인가? 장애를 단지 불편한 개인적 특징이라고 생각하는 오토와 그의 주변인.. 그리고 장애를 부끄러움과 수모, 평생의 짐으로 여기고 살아가라고 권하는 우리 사회.. 이 알쏭달쏭한 수수께끼를 풀자는 누구인가?

장애는 불편하다. 그러나 불행하지는 않다. - 헬렌 켈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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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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