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우는 평범한 레스토랑 셰프인 자신의 연인 김주완이 강지훈과 모종의 관계임을 알고 혼란스러워하지만 주완은 둘의 관계에 대해 함구한다. 결국 시우는 지훈에게 접근하지만 본능적으로 위험을 감지하고 거리를 두려고 한다. 하지만 지훈은 왠지 시우에게 집착한다.

  한편 우진과의 평범하지 않은 과거 인연에 대해 알게 된 김신은 서툴지만 솔직하고 사랑스러운 자신의 연인에게 속절없이 빠져드는데...

  bl의 형식을 걷어내면 순수한 추리 스릴러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재벌가에 저주처럼 내려오는 유전병, 격세유전 정신병, 상속 분쟁, 의문의 제약회사, 비밀을 감춘 변호사, 기타 등등. 소재도 등장인물도 스토리도 사랑보다는 사건이 중심인 작품입니다. 뭔가 알콩달콩한 리맨물을 상상하고 읽으면 의뭉스런 캐릭터들이나 자꾸만 새로 등장하는 주변인물들, 미적지근하게 전개되는 스토리 때문에 실망스러울 수 있어요. 하지만 본격적으로 숨겨졌던 사건의 진실이 드러나면서 의외로 집중하게 되네요. 2권은 시우와 지훈의 이야기가 부각되는데 재미있어요. 회사가 배경일 뿐 리맨물 아니고 추리 스릴러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 임팩트 없는 제목은 좀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