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에 이끌려서 구매한 책이었는데, 3시간 만에 금방 다 읽은 소설책이었다. 저자는 소설 속의 주인공처럼 신도시의 멤버십 전용 피트니스클럽 사우나 매니저로 근무했는데 덕분에 사우나 회원들이 하는 대화 중 70%는 날것 그대로라고 작가의 말에서 밝혔다.
대한민국 상위 1%의 사람들이 알몸으로 활보하는 사우나이지만 옷을 입은 직원들은 알몸의 사람들 앞에서 투명해지거나 몸을 수그려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우나의 회원들은 끊임없이 자신을 남과 비교하고 남에 대해 나쁘게 말한다. 뭐든지 뒤처지면 안 되고 남의 영혼조차 돈으로 구매하고 싶어 하는 빈곤한 1%의 영혼들이 모여있는 곳이기도 했다.
이 책은 그런 사람들에 대해 무심한 듯한 태도로 그려나가는데, 힐난하거나 혹은 동경하지 않아서 읽기 편했다. 책을 다 읽고 나면 사우나에 가보지 않았어도 사우나의 모습과 구조가 선명하게 그려진다.
매니저 일을 그만두는 주인공을 진심으로 부러워하는 팀장과, 권태에 익숙해져서 그 일을 그만두는 것이 어려웠던 주인공의 태도는 사우나가 아닌 다른 곳에서도 흔히 보는 모습이기에 마음이 쓰였다.
딱히 특별한 교육이나 내용을 주는 책은 아니지만 즐겁게 읽었다면 그 자체로 괜찮은 것이 소설이라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무료한 일요일 오후에 읽어본다면 괜찮은 소설이다.
참고로 저 제목은 정말 잘 뽑았다고 생각하는데, 원래 제목이 거절당한 후 몇 분 만에 지은 제목이라 했다. 실제로도 사우나에선 JTBC를 보지 않았다고 하니 제목만으로도 어떤 사람들이 가는 곳인지 잘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