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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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은상] 황사의 여행
- 작성일
- 2009.10.08
황사에서 살아남기
-『황사의 여행』을 읽고
서울 천동초등학교
6학년 6반 전병준
4학년 봄, 나는 누런 모래바람인 황사에 포위된 적이 있다. 친구 주형이와 함께 학원에서 집으로 가던 중이었다. 나와 주형이는 죽을힘을 다해 갑작스럽게 불어 닥친 황사를 뚫고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나는 몸에 박힌 모래들을 털어내고 샤워부터 하였다.
그 다음 날, 주형이는 학교에 나오지 못했다. 심한 눈병에 걸렸다는 것이다. 집에 도착해서 손도 씻지 않고 컴퓨터를 하다 잠이 들어버렸다고 한다. 누런 황사가 빨간 눈병을 불러왔던 것이다. 한편으로는 눈병에 걸리지 않은 게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지만, 친구는 친구인지라 주형이가 아프니까 나도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눈병 사건 이후, 나는 밖에 나갔다 오면 손과 발을 깨끗하게 씻는 습관이 생겼다. 그래서 그런지 나는 황사 속에 휩싸인 적은 많지만, 황사로 인한 병에 걸린 적은 없다. 황사 때문에 친구들은 눈병, 두드러기, 기침, 고열에 시달리는 중에서도 말이다.
예전에 나는 봄이 참 좋은 계절이라고 생각했는데, 황사 때문에 봄 자체가 싫어졌다. 봄만 오면 황사로 인해 하늘이 뿌옇고 먼지들이 날아다니고 산성비가 내리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나는 창문을 마음껏 열 수도 없고, 손을 꼭 씻어야 하고, 귀찮기만 한 마스크를 써야만 한다.
중국의 사막에서 탄생된 황사는 왜 꼭 여행을 떠나야 하는 걸까? 여행을 하면서 왜 꼭 우리나라를 거치는 걸까? 황사 성분이 대체 뭐길래 우리 몸과 땅, 기계 등에 이토록 피해를 주는 걸까? 나의 이러한 궁금증들은 이 책을 통해 모두 해결이 될 수 있었다.
추운 겨울이 지나고 중국 사막에 몸을 움츠리고 있던 흙들은 얼었던 몸을 조금씩 풀면서 바람을 타고 날아간다. 흙들이 날아가던 중 떨어지고 떠오르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모래와 먼지가 합쳐진다. 순수하게 모래와 흙만 날아다니면 좋은데, 문제는 황사 속에 납, 알루미늄, 구리, 카드뮴 같은 중금속이 가득하다는 것이다. 그 흙먼지들이 함께 세계 곳곳을 여행을 하면서 자연과 인간에게 피해를 준다. 꽃이나 나무에 황사가 쌓이면 숨을 쉬지 못해 식물들은 말라죽고 만다. 비행기 엔진에 황사가 들어가면 사고가 날 수 있고, 시야가 가려지면 역시 사고가 날 수 있다.
안타깝게도 우리가 황사를 피할 길은 없다고 한다. 이 흙먼지의 여행에는 꼭 우리나라가 포함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로 날아오지 않으면 좋을 텐데, 무슨 좋은 방법이 없을까? 나는 황사를 막기 위한 거대한 ‘돔’을 생각해 보았다. 봄에만 우리나라 전체에 돔을 띄어 놓으면 황사를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이 돔은 특수한 재질로 만들어져서 햇빛은 모두 들어오지만 황사먼지만은 거를 수 있는 것이다. 이는 미래의 중요한 환경 발명품이 될 것이다.
두 번째 발명은 구멍이 송송 뚫린 돔 위에 필터를 설치하는 것이다. 필터를 끼우게 되면 그 필터가 황사와 바람을 분리하여 필터에는 입자가 큰 모래 알갱이만 걸러지게 되는 것이다. 이런 기발한 발명품이 탄생할 수 있다면 무지막지한 황사의 피해 속에서 우리나라는 훨씬 안전할 수 있을 텐데......
황사가 올 때, 비가 내리면 이는 곧 산성비가 되어 우리 건강을 위협한다. 산성비가 땅속에 스며들면 땅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식물들이나 동물들, 우리 인간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산성비는 생태계를 서서히 파괴하는 독약이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비가 오면 ‘몇 번 정도는 괜찮겠지’ 하면서 맞을 때도 많았는데, 이 책을 읽고 난 후부터는 우산을 잘 챙기게 되었다.
나는 황사가 불어올 때마다 지구를 지배했다가 멸망한 공룡들이 떠오른다. 공룡들은 거대한 먼지 덩어리가 태양 빛을 막는 바람에 얼어 죽었다. 땅이 점점 사막화가 되어 황사가 심해지면 먼지바람도 거대하게 일어날 것이다. 이 먼지 덩어리들이 커지고 커져서 지구와 맞먹을 정도가 되면 공룡들처럼 인류도 멸망해버리는 게 아닐까? 이 책을 읽으면서 황사는 자연재해지만, 어떻게 보면 인간이 일으킨 재해라는 생각도 들었다. 땅과 대기에 중금속이 많아져 사막화가 일어나면 황사는 더욱 심해지는 거니까. 이런 악순환이 계속 되면 푸른 별 지구에는 더 이상 어떤 생물도 살지 못하게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황사는 인간 스스로 꼭 막아야 하고, 막을 수밖에 없는 재해라고 생각한다.
황사에서 살아남기. 우리가 지구에서 살아가면서 우리의 푸른 보금자리인 지구를 지키기 위한 최고의 과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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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