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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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상] 덕혜옹주

작성일
2016.10.28

덕혜옹주

 

[경기] 고양하늘초등학교 초등학교 6학년 2반 김아*

 

나는 덕혜옹주라는 이름을 서점을 통하여 처음 알게 되었다. 책 표지에 헝클어진 머리와 매우 슬프고 초췌한 얼굴을 한 여인이 그려져 있었다. 뒷 표지를 보니 큰 글씨로 ‘비참하게 버려진’ 이라고 쓰여 있었다. 나는 슬프고 비참한 책 내용을 싫어한다. 책 주인공처럼 나도 기분이 슬퍼지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책을 사고도 며칠 동안 책장에 묵혀 두었다. 그런데 덕혜옹주 영화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했다. 나는 ‘진짜 재미있나? 어쩌면 마지막이 해피엔딩일지도 몰라.’ 하고 호기심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덕혜옹주 영화와 책에 많은 댓글과 의견이 있었다. 덕혜옹주가 불쌍하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덕혜옹주와 조선황실을 너무 미화 시킨 것은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나도 이 책을 읽으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덕혜옹주는 한 여자로서의 비운하고 비참한 생을 살았다. 덕혜옹주는 어린나이에 일본에 볼모로 잡혀가고, 자신을 사랑해주던 아버지(고종황제), 어머니(양귀인)를 잃었다. 일본에서 자신이 좋아하지도 않은 남자와 강제결혼을 하고 오랜 시간동안 정신병원에 감금되어 있었다. 하나 뿐인 사랑하는 딸은 자살하고 조국은 공주를 외면하였다. 이렇게 비운의 생을 살아간 덕혜옹주는 결국 정신분열증을 앓으며 생을 마감하게 된다. 조선의 황녀로 태어났으나 감시와 멸시를 받으며 살아온 덕혜옹주를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말이 있다. 바로 “나의 마지막 소망은 오로지 자유롭고 싶었을 뿐이었느니라...”이다. 옹주라는 신분은 많은 혜택을 받고 도움도 받는다. 하지만 그만큼 이겨내고 감당해야 하는 것들이 있었던 것이다. 내가 어릴 때 공주가 되었으면 하고 소원을 빌었던 적이 있었다. 공주는 항상 예쁜 핑크빛 드레스를 입고 멋진 왕자님의 프러포즈를 받는다. 성에서 살면서 매일 놀고 맛있는 것만 먹고 하고 싶은 것을 다 하는 공주는 얼마나 행복할까? 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하지만 공주에게는 그 화려한 모습만큼 해야 하는 일도 많았다.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바르게 살아야 하고 나라 일에도 우리보다 더 많은 책임을 져야 한다.

 

나는 우리 학교 전교회장을 맡고 있다. 전교회장이 되면 학교를 위해 일 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리더십 캠프도 가고 폼(?)도 잡고 싶어서 전교회장 선거에 출마 했다. 하지만 막상 전교회장이 되어보니 해야 할 일들이 엄청 많았다. 또, 많은 학생들이 나에게 가지고 있는 기대감도 부담스러웠다. 한 학교의 회장도 힘든데 한 나라의 옹주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더군다나 부모님도 잃고 지배국에서 행복하지 못한 가정과 함께 살아야 한다니... 덕혜옹주가 더욱 불쌍하고 가엽게 느껴진다.

 

덕혜공주는 일본으로 가서 무려 37년이나 생활 하였다. 나는 전학을 가는 것도 무섭다. 처음 보는 사람들과 생활하는 것이 낯설기 때문이다. 하물며 일본 지배국 옹주로 잡혀와 낯선 곳에서 생활이 얼마나 힘들었을 지 상상이 안 된다. 하지만 많은 편견에 굴하지 않고 끝까지 조선의 황녀의 자존심을 지킨 덕혜옹주가 안타까우면서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 이야기를 또 다른 관점으로 본다면 덕혜옹주는 힘든 삶을 산 무능력한 옹주라고 볼 수도 있다. 일제 강점기시대는 대한민국 백성 모두가 힘든 시기였다. 백성들은 일본 순사에게 죽고 짓밟히며 살아왔다. 집은 다 부서지고 끼니도 제대로 먹지 못했다. 모든 백성들은 덕혜옹주보다 훨씬 안 좋은 처지였다. 하지만 그런 처지에서도 유관순 열사는 모진 고문을 받으면서도 대한 독립 만세를 외쳤다. 안중근 의사는 대한독립을 위해여 손가락을 자르기도 하였다. 이들 외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독립을 위하여 싸웠다. 그들은 일본이 무섭다고 숨어만 있지 않았다. 그들은 온전히 대한민국을 위하여 자신을 희생하며 싸웠다. 덕혜옹주는 일반 백성들이 가지지 못한 많은 것들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 백성들보다 나라를 위해 할 수 있는 일과 기회도 더욱 많았을 것이다. 하지만 덕혜옹주는 일본으로 가서 비참한 삶속에서 자존심을 세우고 살았지만 대한의 독립을 위해서 싸운 노력이 부족했다. 덕혜옹주는 여러 사람들의 감시 때문에 독립을 위하여 일하기 힘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감시가 심하면 독립의 뜻을 주장하기 위해 단식 투쟁을 하거나 그것이 안 되면 태극기라도 그려 조금이라도 독립 운동을 도왔어야 한다. ‘불가능은 소심한 자의 환상이요, 비겁한 자의 도피처이다’(나폴레옹)라는 말처럼 덕혜옹주는 자신의 귀환과 조국의 독립을 위해서 노력 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덕혜옹주는 황실의 무력함과 황실 가족의 불행한 사례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를 통치하던 황실이 무너지면 백성들은 훨씬 더 큰 고통을 당하게 된다. 일제 강점기 때 낯선 곳으로 끌려간 이름 없는 일반인의 일생을 책으로 쓰면 덕혜옹주보다 더 눈물겨운 이야기가 많을 것이다.

 

덕혜옹주 책을 통해 일제 강점기가 지금 진행되고 있는 것처럼 생생하게 느껴졌다. 다른 역사도 이렇게 생생히 배운다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과 앞으로 해야 할일이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렇다면 다시는 우리 미래의 역사에 ‘비참하게 버려진 덕혜옹주’ 이런 말도 없어질 것이다.

 

덕혜옹주를 통해 누리는 것이 많으면 해야 할 일도 많고 그만큼 더 노력도 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또, 나라를 잃었을 때 고통이 어떤지 생생히 경험한 것처럼 느껴졌다. 왜 독립투사 분들은 독립을 위해 그토록 많은 피를 흘려야만 했는지 이유를 알았다.

 

그리고 이제부터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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