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들여다보아요

가벼운 공주 / 문학과지성사

이화여자대학교 사범대학 부속초등학교 5학년 진반 최서*

 

 우리가 생활하면서 ‘마음이 없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맛있는 음식을 먹어도, 친구들과 재미있는 놀이를 해도, 슬픈 책을 읽어도, 즐겁지도, 기쁘지도, 슬프지도 않을 것입니다. 나는 아무런 감정을 못 느낀다는 것은 너무나 슬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에 나오는 ‘가벼운 공주’에게는 늘 그랬던 것처럼 마음이 없는 것은 아무렇지도 않은 일입니다. 더 슬프게도 말이지요. 가벼운 공주에게 무게가 없다는 것은 바로 감정도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마음이 있는 사람들은 공주를 바라보며 불쌍하게 여기는 마음, 상심, 무심 등 여러 가지 감정으로 표현하고 느낄 수 있겠지만, 감정이나 마음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공주는 자신에 대해 어떠한 마음도 느낄 수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마음과 감정이 있는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를 함께하고 그들을 보고 배우면서 가벼운 공주에게도 변화가 생깁니다. 공주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무엇인지는 잘 모르지만, 마음이라는 것이 조금씩 느껴지고 생겨나기 시작한 것은 아닐까요? 이 책을 읽으면서 기쁨과 슬픔, 즐거움, 노여움 등의 모든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를 생각하며 감정과 마음이란 어떤 것인지 알아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감정과 마음은 어떤 의미이며, 사람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정말 궁금해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나는 ‘가벼운 공주’를 여러 번 읽으면서 점점 궁금해지는 인물이 있었습니다. 바로 마켐노이트 공주입니다. 이 책에서 가장 커다란 문제 상황을 만든 마켐노이트 공주가 가벼운 공주에게 내린 저주는 왜 내리게 되는 것일까요? 단순히, 책에서는 동생인 왕이 초대장을 보내지 않아서 화가 난 마켐노이트 공주가 상심을 하게 되고 상심은 더 깊어져 앙심으로 변해 가벼운 공주에게 저주를 내리게 됩니다. 마켐노이트 공주의 앙심은 다시 왕과 왕비에게 상심을, 가벼운 공주에게는 무심과 앙심이 되어 다시 마켐노이트 공주에게 되돌아가게 됩니다. 마켐노이트 공주의 상심에서 시작된 문제 상황이 돌고 돌아 결국 다시 마켐노이트 공주 자신에게 되돌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마켐노이트 공주가 앙심만 품지 않았다면, 또는 착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다면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요? 이렇게 한 사람의 잘못된 마음에서 시작된 행동이 또 다른 잘못된 행동 더 나아가 커다란 문제 상황을 발생시킬 수 있습니다.

 

 무게가 없는 가벼운 공주의 문제 상황은 공주에 대한 왕자의 진심과 전심을 다하는 사랑의 마음으로 결국 공주가 무게를 찾게 됩니다. 아무런 감정을 느낄 수 없었던 공주는 공주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쳐서라도 가벼운 공주가 좋아하는 호수의 물을 가득 채우는 왕자의 진정한 사랑으로 눈물을 흘리며, 감정을 느끼게 되면서 모든 문제를 해결하게 됩니다.

 

공주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쳐서라도 가벼운 공주가 좋아하는 호수의 물을 가득 채우는 왕자의 모습은 왕자가 공주를 향해 온 마음을 쏟는 진정한 마음을 감동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누군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다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왕자는 가벼운 공주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치면서 공주에 대한 진심과 전심의 마음을 모두 느낄 수 있게 해 줍니다. 이 책의 가장 중요한 장면은 왕자가 공주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아무런 감정을 느낄 수 없었던 공주가 누군가를 살리려고 애를 쓰고 화를 내며 눈물도 흘리면서 처음으로 감정이라는 것을 느끼고 표현하는 부분입니다. 바로, 이 책의 문제의 상황을 해결해 주는 가장 중요한 장면이기도 합니다. 마침내 공주는 무게를 찾고 감정이 생겨 다른 사람도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 됩니다. 왕자의 진심, 전심, 사랑의 마음이 이 책의 문제 상황이었던 상심, 앙심, 무심의 마음을 모두 다 해결해 주는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이 글을 쓰면서 내가 지금 느끼고 있는 마음과 감정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다시 한번 더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늘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들이 늘 함께한다고 생각되어,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지 않고 항상 쉽게만 생각했는데, 내가 가지고 있는 것에 늘 감사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사람들은 일상에서의 평온함과 평범함을 행복으로 생각하지 못하고 그냥 지나칠 때가 많습니다. 살아서 생활하는 그 자체가 기쁨이라는 사실을 잊고 살아갑니다. 지금 우리 생활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요즘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우리들의 평범했던 생활들이 그렇게 소중했던 날들이었음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됩니다. 예전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생활하고 지나쳤던 날들이 지금은 사람들에게 얼마나 소중하고 행복한 시간이었는지를 비로소 깨닫게 해 줍니다.

 

왕과 왕비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자신에게 주어진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없는 것에 대한 불안감과 불평, 불만, 부러움 등의 감정들이 커져가면서 상심이 생깁니다. 아이가 생겨 상심이 해결되지만, 왕의 잘못된 행동으로 인해 또 다른 앙심과 상심이 다시 시작되게 됩니다.

 

또한, 마켐노이트 공주도 마찬가지입니다. 왕인 동생에게 초대를 받지 못하자, 자신의 마음가짐이 바르지 못해 생긴 앙심으로 동생인 왕의 딸에게 저주를 내립니다. 그래서, 가벼운 공주에게도 고모에 대한 좋지 않은 마음 곧 앙심을 갖게 됩니다.

 

사람들에게는 모두 좋은 일이 일어날 수 있고 나쁜 일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상황에서 자신이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행동하냐에 따라 그 문제를 해결해 가는 생각과 방법은 달라진다고 생각됩니다. 즉, 모든 답은 나 자신에게 있으며, 내 마음가짐에 있다고 생각됩니다. 긍정적인 마음은 희망을 줄 것이고, 부정적인 마음은 절망에서 빠져나오기 힘들게 할 것입니다. 이 책의 등장하는 인물들이 모두 긍정적인 마음과 감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서로 아끼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며, 더불어 살아간다면, 이 책의 문제가 된 앙심과 상심, 무심은 모두 사라지고, 모두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문제가 생겼을 때, 진심과 전심, 사랑의 마음은 문제 상황에서 문제를 올바르게 받아들이고 해결할 수 있는 좋은 자세가 될 것입니다. 이를 통해서 좀 더 성숙하고 발전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사람들이 모두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마음과 감정을 갖는다면 마음의 깊은 상처나 부정적인 생각 등 어떠한 문제 상황에서도 이겨낼 수 있는 커다란 힘과 빛이 될 수 있으며, 모든 사람들이 삶의 진정한 행복과 기쁨, 슬픔 등의 감정과 마음의 소중함을 느끼며 살아갈 수 있는 힘의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