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이 초래할 수 있는 미래 사회의 풍경을 예리하게 경고하는 SF 소설
『클린랜드』는 전 세계를 초토화시킨 팬데믹 이후에 세워진 완벽한 통제 사회를 날카로운 상상력과 비판적인 시각으로 그린 디스토피아 소설이다. 팬데믹이라는 재앙에서 살아남은 인류는 생존을 위해 극단적인 통제와 감시를 용인하는 ‘클린랜드’를 세운다. 그리고 그 경계 안에 들어오지 못한 ‘시크랜드’를 오염과 저주의 땅이라고 매도하며 사람들의 불안을 양분 삼아 클린랜드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을 부추긴다.
모든 것이 청결과 건강의 관점에서 평가받고 통제되는 사회에서는 개인의 사생활이 24시간 내내 모니터링되고, 일상적인 소독, 사회적 안전거리 유지, 사전 예약, 통행증 발급, 비대면, 자가 격리가 당연시된다. 클린랜드에서 나고 자라 ‘깨끗하고 안전한 땅’에 아무런 의문을 품지 않았던 소녀 쉴로는, 어느 날 보호복이 찢어지는 사건을 시작으로 절친 가족에게 발생한 비인간적인 일들을 겪으면서 클린랜드가 감추고 있던 끔찍한 비밀에 다가서게 되고, 마침내 인생을 건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이렇듯 『클린랜드』는 팬데믹이 초래할 수 있는 미래 사회의 풍경을 치밀하게 상상해 봄으로써, 국민의 건강과 개인의 자유라는 가치를 모두 지키기 위해 지금 당장 우리가 무엇을 고민해야 하는지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