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중세사가 호르스트 푸어만의 한 시대, 한 국면, 한 인물을 상세하게 들여다봄으로써 파생되는 세세함 속에서 전달되는 역사 읽기의 감동과 쟈크 르 고프의 산 정상에서 굽이굽이 펼쳐지는 산등선이나 저 먼 지형을 조망하듯 역사의 한 시대, 한 문명을 거시적으로 비교해 내는 방식의 장점을 모두 담으려고 시도한 역사서다.
학생들이 유럽 그리고 더 나아가서 유럽이 중심이 된 오늘날의 세계 문화를 이해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집필되었다. 역사란 '선택된 과거'라는 말이 있듯이, 이 책의 내용이나 서술 방식 역시 다소간에 선택의 문제가 갖는 한계성을 지니고 있음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이 책 역시 어떤 주관적인 편견은 잘 극복이 되고 나름의 '과학적 역사학'의 객관적인 장점이 잘 발휘 되어서, '사실충실성'이 넘쳐나는 그런 류의 책이 되기를 간절히 희망하는 마음으로 집필했다. 그리고 끝으로 저자는 학생들에게 이 책을 통해 "우리 시대에 매몰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멀리서 자기 시대를 바라볼 수 있는 관점을 갖게 되기를 희망해 본다."고 서술 목적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