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게 인간적인 삶을 돌려주고자 했던 치열한 고뇌의 산물이 책은 1840년대 독일 사회에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킨 유대인 문제에 대한 분석을 통해 시민사회를 변혁하고 진정한 인간 해방을 이루고자 했던 마르크스의 이상이 반영된 저작이다. 마르크스는 유대인 문제 해결을 위해 종교의 폐지와 정치적 혁명을 제시한 브루노 바우어의 주장을 비판하며, 유대인을 유대인으로 존재하게 하는 시민사회의 구조를 변혁하지 않는 한 진정한 의미의 인간 해방은 성취되지 않을 것이라 경고했다. 또한 프랑스 인권선언 및 미국 헌법이 주장하는 ‘보편적 인권’의 추상성과 공허함도 날카롭게 지적했다. 이 문헌이 발표된 지 170여 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그가 인간 해방을 가로막는 근본 원인이라 지목한 문제인 만물 위에 군림하는 화폐, 자본 권력의 인간 착취, 인권선언의 공허함 등은 오히려 더 거대해진 몸집으로 여전히 인간을 억압하고 있다. 이것이 그의 비판과 사유가 현재까지도 유효한 이유이다. 독일의 관념 철학과 마르크스 사상 간의 연관성을 다년간 연구해온 역자의 지식과 성찰이 담긴 주와 충실한 해제가 원전을 한층 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