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의 논리에서 살아남기 위해자본이 되어 살아남은캔디맨이 그리는 자기유지회로 웃음과 우화의 시인 송기영이 신작 시집 『써칭 포 캔디맨』을 출간했다. 2008년 [세계의 문학]으로 등단한 이후 줄곧 그가 세공한 ‘웃픈’ 장면들은 “정면에서 바라보고 측면에서 교란하”며 “엉뚱하면서도 이상한 시적 효과”를 발생시켜 시인 특유의 에너지를 만들었다.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슬픈 웃음이지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삶의 표정. 8년 만에 출간되는 그의 두 번째 시집이 각별히 반가운 이유다. 첫 번째 시집 『.zip』에서 시인은 수치화된 세계의 일상성을 통해 자본의 논리를 인식하면서도 허망하게 미래를 응시하는 대신 삶의 근원과 존재의 뿌리를 향해 항로를 돌렸다. 그로부터 8년. 점점 더 생존하기 힘들어지는 세계를 바라보는 시인의 인식에는 어떤 변화가 생겼을까. “대기 안에 있는 것들은 결국// ‘아달달 녹아 사라질 것이다. 그러니까 저마다 한 철”이라고 말하던 시 「철 추파춥스」는 지금의 세상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을까. 첫 시집이 자본주의라는 세계를 항해하는 배의 이미지였다면 두 번째 시집 『써칭 포 캔디맨』은 물길 위에서 자기만의 수로를 찾기 위해 분투하는 선원의 안간힘을 닮았다. 첫 시집이 옆구리를 교란했다면 이번 시집에는 옆구리가 없다. 찔러 볼 옆구리조차 없는 세상에서의 안간힘이란 결국 소용없는 노력에 불과할 것이다. 그러나 소용없는 줄 알면서도 가하는 노력만이 쓸모에 잠식당하지 않는 가능한 주체성이자 삶의 유일한 회로라는 사실이 한층 높은 밀도로 세계의 쓴맛을 증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