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에서 자연으로
이 작품은 작가가 모리셔스 섬에서 몸소 겪은 이야기를 다룬 소설로, 자본으로 인해 인간성이 황폐해진 프랑스와 이곳 섬사람의 소박하고 순수한 삶을 비교해 놓음으로써 인간의 참다운 삶이란 무엇인가를 되묻게 한다. 프랑스 같은 유럽 사회는 문명이 발달해 온갖 교육을 받지만, 교육을 받으면 받을수록 부와 명예를 향한 욕구도 커져서 탐욕스러운 사회로 변하고 만다. 부를 움켜쥔 사람이 권력자를 둘러싸고 있는 상황이라 종교도 돈에 복무하고, 문학도 돈에 복무하는 등 재산과 쾌락 외에는 관심이 없는 사회로 줄달음친다.
그러나 모리셔스에 사는 섬사람은 돈에 대한 관념이 없는 것은 물론이고 이웃과의 사랑을 의무이자 즐거움으로 여기며 산다. 그들은 글자도 모르고, 거짓말도 모르고, 물건을 훔치는 법도 모르고, 시기와 질투도 모른 채 하루하루 살아갈 뿐이다. 나이는 농작물을 수확한 횟수로 짐작하고, 계절은 꽃과 열매로 인식하고, 시간은 나무 그늘로 계산하는 등 세월에 몸을 맡긴 채 평화와 미덕을 바탕으로 자연과 더불어 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