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미학자 진중권이 ‘아방가르드 예술’을 들고 나타났다
진중권에게 미학은 어떤 사안이나 문제를 다른 시각으로 보는 법을 배울 수 있는 학문이고, 그의 서양미술사는 열린 마음으로 좀 더 다르게 보는 법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을 제안한다.
『진중권의 서양미술사 모더니즘』은 모더니즘의 태동부터 제2차 세계대전 직전까지 ‘제1차 모더니즘’, 즉 유럽 모더니즘 운동을 살핀다. 야수주의로 시작해 입체주의, 추상미술, 절대주의, 표현주의, 다다이즘, 신즉물주의를 거쳐 바우하우스까지 12개의 유파를 다룬다. 이들은 운동의 성향이 강한 ‘아방가르드(전위)’였다. 그들의 선언문을 중심으로 주요한 철학적 배경, 작품, 영향 등을 살핀다.
‘모더니즘’은 주로 예술사조를 가리킨다. 예술에서 ‘모던’은 데카르트적 근대가 아니라 20세기 대중사회, 소비사회인 ‘현대’를 가리킨다. 세기말을 전후하여 유럽 사회는 전통사회의 틀을 벗어나 오늘날 우리가 누리고 있는 삶의 문화를 갖는다. 현대인은 흔히 ‘플라뇌르(flaneur, 산책자)’로 상징되는, 공동체의 뿌리를 잃고 방황하는 원자화된 익명의 개인이다. 모더니즘 예술은 바로 그 ‘현대성’이 투영된 예술이다.
모더니즘 예술의 특징은 비합리주의(초현실주의, 정신병적인 것, 아이-되기), 반이성주의(의식의 스위치를 꺼버리는 다다와 초현실주의자들의 자동기술법), 반인간주의(동물적인 것, 기계적인 것), 우연성(마르셀 뒤샹과 존 케이지의 알레아토릭[Aleatorik, 예술 작품을 창작할 때 우연성이나 즉흥성을 도입하는 것])의 추구 등을 들 수 있는데, 이는 오늘날 포스트모던의 철학자라 부르는 사람들이 내놓은 이론의 특성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