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간적 번역을 통해 읽는 제주의 집과 마을 이야기
사람들은 일생을 집과 함께하며 살아간다. 그런 만큼 집을 이해한다는 것은 그 안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이해하는 것과 같다. 이런 차원에서 제주의 집을 지역별 마을별로 현장 답사하고 그곳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이들을 인터뷰한, 제주의 집과 마을 이야기를 통해 제주인의 삶마저 들여다보는 책이다.
제주에서 건축사로 활동하는 저자는 건축공간의 이해야말로 인간 삶의 본바탕을 알아가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저자는 오랜 시간에 걸쳐 제주의 여러 마을과 살림집을 찾아 실측하고, 그곳 거주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기록했다. 이런 과정으로 탄생한 책은 제주만의, 나아가 그곳만의 집과 건축, 마을의 역사와 함께 거기에서 살아낸 사람들의 삶의 애환마저 담아내고 있다. 책은 제주의 집과 마을을 다루지만 결국 집과 건축이 인간과 한몸인 만큼 그 내용은 시/공간적 번역을 통해 다른 지역은 물론 오늘날의 집과 건축에서 무엇을 가치 있게 다루어야 할지도 알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