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구원할 영웅일까, 아니면 악당일까?
수학의 자격을 시험하는 다섯 가지 질문
2016년 개봉한 영화 [컨택트]의 주인공, 언어학자 루이즈 뱅크스는 지구에 착륙한 외계인들과 소통하는 임무를 맡는다. 뱅크스 박사는 외계인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그를 통해 외계의 언어를 학습해나간다. 실제로 이와 비슷한 일을 하려고 시도한 학자들이 있었다. 단, 이 학자들이 가상의 외계인에게 가르치려고 한 언어는 수학이었다.
고대 메시지를 해독하는 고고학자, 전염병 확산을 분석하는 역학자, 소수집단을 배제하는 사회를 나아지게 하려고 애쓰는 사람들… 수학의 촉수는 과학, 정치, 역사, 교육, 심지어는 예술의 영역까지 뻗어 나간다. 수학은 어떻게 우리를 전쟁과 질병으로부터 보호할까? 수학은 시간과 공간을 넘어 의사소통할 수 있게 해줄까? 수학은 세상을 더욱 공정하게 만들까? 그러나 동시에, 제어되지 않은 수학은 어떤 위험을 유발할까? 기록을 잘못 번역하고, 원주민 공동체를 침묵시키고, 게리맨더링을 만들고, 절실한 사람들의 눈앞에서 고등 교육의 문을 닫아버리는 것 이상의 나쁜 일을 벌일 수도 있을까? 모든 위대한 힘이 그렇듯이, 수학의 힘은 양면적이다. 그리고 수학이라는 힘에 속성을 부여하는 일은 전적으로 인간의 손에 달렸다.
이 책은 총 5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 장의 제목은 수학의 자격을 시험하는 질문들이다. 이 다섯 개의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당장 애쓸 필요는 없다. 이 책의 목적은 절대적인 답을 찾는 데 있지 않다. 수학의 본질과 잠재력을 인지하고, 그 힘의 가능성과 위험성을 감각하고, 끝내 그 힘을 다루는 즐거움을 찾는 데 목적이 있다. 저자가 던지는 허를 찌르는 질문과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따라 고민을 거듭하면서 읽어나가다 보면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찾던 답에 도착해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