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묘스님은 시골의 한적한 곳에서 수행을 하시며 사신다. 거닐고, 머물고, 앉고, 눕고, 이 모든 것이 수행이 아닌 것 없다. 가까운 곳에서 오시거나, 먼곳에서 오시는 분들을 한결같은 마음으로 대면하며 사신다. 그 자체가 수행이다. 남의 아픔이 마치 나의 아픔처럼, 남의 기쁨도 마치 나의 기쁨으로 여기며 사신다. 어느 곳에 막힘이 없이 자신이 몸소 수행하는 것을 감추거나 가리지 않고 보여준다. 즉, 사는 모습이 가감이 없다는 말이다. 그래서 스님에게는 6월의 신록같은 늘 싱싱한 초록의 냄새가 난다.
이 책에서 그의 이러한 모습이 숨김없이 드러난다. 일상에서 겪는 모습을 그대로 드러낸다. 절에서 기르는 몇 마리의 개에게 쏟는 애정이며, 사하촌에 사시는 어르신들이며, 절을 둘러싸고 있는 황새공원에서의 황새 사랑이며, 계절에 따라 생산되는, 감자며, 고추며, 고구마며, 파 등 모두 스님에게는 다 소중한 것이다. 다 사랑스러운 것이다. 이러한 이야기들이 진솔되게 한 소쿠리 담겨 있다. 맘대로 꺼내 드시면 곧 나에게 자양분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