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말, 파리에서 활동하는 아르누보 작가들 중 무하는 독보적인 존재였다. 고갱, 보나르, 로트렉 등과 친분을 쌓으면서도 무명이나 마찬가지였던 34살의 무하에게 새로운 세상이 열리게 된다. 당대 프랑스 최고의 인기 배우인 사라 베르나르가 자신이 주연을 맡은 연극 [지스몽다]의 포스터 제작을 맡긴 것이다. 길이가 215cm이며 폭이 76cm나 되는 이 포스터는 크기부터 이전의 다른 포스터와 달리 파격적이었으며 2장의 석판화로 제작되어 붙여 만들어졌다. 인물의 뒷배경에 삽입된 원형 문양과 색채의 파격성, 그리고 크기가 남다른 이 포스터가 파리 곳곳에 붙여지기 시작하자 사라 베르나르의 유명세와 더불어 무명인 무하가 파리에서 일거에 유명 인사로 떠오르게 된다. 6년 동안 사라의 포스터와 장신구 등을 제작하며 명성을 다진 무하는 미국에서 미술학교 교수를 역임한 후 그의 조국 체코로 돌아가 독립된 조국 체코를 위해 국장과 우표, 지폐 등을 무상으로 디자인하며 많은 일을 하게 된다. 음악가 드보르작, 문학가 카프카와 함께 아르누보의 위대한 미술가 무하는 체코가 낳은 위대한 예술가로 칭송된다.
이 책 『알폰스 무하』는 무하의 대표적인 판화 작품과 유화 작품 150여 점이 무하의 일대기와 함께 실려 있다. 초판에서의 아쉬웠던 점들을 대폭 수정하고 작품도 새로이 보강하여 새로운 초판 같은 개정판을 만들었다. 무하의 아르누보 작품들은 놀랍게도 150년이 넘게 지난 지금에도 많은 분야의 디자이너와 작가들에게 영감을 주며 크게 영향을 끼치고 있다. 더 깊게 알폰스 무하에 대해 알고자 하는 독자들은 이동민 작가가 도서출판 재원에서 단행본으로 발간한 「알폰스 무하와 사라 베르나르」와 재원아트북 49권 「알폰스 무하의 아르누보 양식집」을 함께 보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