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시인의 시집 『파란 꽃이 피었습니다』가 시작시인선 0375번으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경북 안동 출생으로 2018년 『불교문예』로 등단하여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파란 꽃이 피었습니다』에서 시인은 세계를 거대한 장례식장에 비유하며, 난민과 전쟁고아와 강제 성매매에 동원된 소녀들과 학대당하는 동물 등을 비롯한 소수자와 사회적 약자에 대한 애도를 표한다. 시인이 이 세계를 거대한 장례식장으로 인식하는 것은 신의 부재에 기인한다. 시인은 전쟁, 전염병, 굶주림, 여성 착취와 아동 학대 등 세계의 온갖 비극에 침묵하며, 인간의 절규에 응답하지 않는 신에게 절망감을 느낀다. 이에 시인은 세계의 부조리를 타개할 방편으로 우리의 마비된 문제의식과 정신의 회복을 역설한다. 아울러 타자를 향한 양심, 연민, 책임 의식 등 이타적 정신을 가지는 것이야말로 유한자인 인간이 부조리한 세상에 저항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임을 여러 시편들에서 보여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