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저지르는 악은 어떻게 진행되는가?
그것을 막을 수 있는가?
타인을 대상화하고 멸시하며 학대하는 ‘대상화’ 연구 20년의 성과!
‘대상화’에 대한 심리학, 사회학, 철학, 종교학 등에서의 논의를 아우르며,
탄탄한 연구와 섬세한 학문적 내용을 바탕으로 알기 쉽게 설명한 뛰어난 저작이다.
우리는 다양한 층위에서 타인을 대상화한다. 대상화란 타인을 주체가 아닌 사물로 바라보고 사물로 인식하는 심리적 현상으로서 다름의 본질을 이해할 때 중요한 역할을 한다. 타인을 대상화한다는 것은 타인을 총체적인 존재로 바라보지 않고 그보다 못한 존재로 오해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우리는 많은 것을 관찰하고 경험하지만 그것들의 겉모습만 보는 경향이 있으며, 어떤 존재에 대한 피상적인 이해가 그 존재의 진실을 대변한다고 가정하기도 한다.
이 책 『인간은 왜 잔인해지는가: 타인을 대상화하는 인간』에서 저자 존 M. 렉터는 심리학, 철학, 사회학, 종교학 등 다양한 학문의 관점에서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이나 일반 대중에게 친숙한 사건들을 언급함으로써 대상화가 우리의 일상이나 의식적·무의식적 활동과 얼마나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또한 이 책은 누구나 흔히 사용하기는 하지만 구체적인 정의에 대한 합의가 존재한다고 보기 어려운 ‘대상화’를 하나의 스펙트럼으로 설명한다는 점과, 이를 매개로 인간의 본질적 한계와 가능성을 탐색함에 있어서 통합적인 관점을 견지한다는 점에 특징이 있다. 더불어 대상화의 원인과 해결책에 대한 새로운 발견이나 획기적인 대안을 제시하기보다는 기존의 연구와 실례를 중심으로 큰 틀을 제시하고, 서로 다른 학문적 배경에서 도출된 통찰들이 만나는 접점과 방향성을 일깨운다는 점도 특기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