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XX년. 차갑고 이성적인 성격에 얼음공주 소리를 듣는 애쉴리는 ‘시간여행 저널리스트’가 되어 과거로 간다. 애쉴리가 선택한 인터뷰 대상자는 어릴적 우상인 기원전 333년의 알렉산드로스 대왕. 역사상 손꼽히는 정복왕인 그의 인터뷰를 따오기만 하면 세상 모두가 나를 인정하게 될 거란 야망에서 날아간 고대 메소포타미아에서 무사히 대왕은 만나기는 했으나 인터뷰는 꼬이고, 자의반 타의반 시간 속에 붙잡힌 애쉴리. 자칫 역사상 사실을 누설했다가는 흔적도 없이 삭제될 처지에 놓이는데…!
[키워드]
#시간여행 #회귀/타임슬립 #SF #로맨스 #판타지 #로판 #역사물 #왕족/귀족 #무심녀 #신분차이#군대물 #전쟁 #초월적존재 #운명적사랑 #카리스마남 #능력남 #삼각관계 #이야기중심
[작품 중에서]
「아들아, 네게 걸맞은 왕국을 찾거라. 마케도니아는 네게 너무나 좁구나.」
―마케도니아의 필리포스 2세가 그의 아들 알렉산드로스에게
「Tempus edax rerum」 시간은 모든 것을 파괴한다
―오비디우스
작은 석류나무 아래에서 눈을 떴다.
이른 아침이었다. 산꼭대기를 휘감은 안개 사이로 해가 떠오르고 있었다.
추워서 이가 딱딱 부딪칠 지경이었다. 열 손가락이 모두 곱아 제대로 펴지지 않는다. 덜덜 떨면서 햇볕에 몸이 녹을 때까지 그 자리에 꼼짝없이 누워 있었다.
한참을 그러고 있다가 겨우 몸을 일으킬 수 있게 되자 나무에 기대어 앉았다. 여전히 어질어질한 현기증과 메스꺼운 속이 가라앉기만을 기다렸다.
“그대는 내 포로야. 반드시 풀고 싶은 작은 수수께끼들이 몇 가지 더 있어. 그중 하나는 그대의 혀와 관련돼 있지.”
“제 혀요?”
“그래. 난 그대에게 다섯 개의 언어로 말했는데, 그대는 각각의 언어로 다 대답했어. 심지어 바바리안들의 말까지 사용했는데도 전혀 문제없었어.”
“내 스승이 ‘아리스토텔레스’라는 건 어떻게 알았지? 난 그저 그리스 출신의 노인이라고만 했는데, 그대는 이름까지 알더군?”
알렉산드로스, 당신을 다시 만나게 될 텐데 죽는 게 뭐가 두렵겠어. 3천 년 후에 나는 다시 태어나 특별한 상을 받고 전설적인 인물을 인터뷰하게 될 거야. 3천 년 후에 나는 당신 곁으로 돌아올 거고, 우리 이야기는 이어지지. 영원토록 끝나지 않을 우리의 이야기. 알렉산드로스, 당신을 다시 만날 그날을 손꼽아 기다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