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와 전승의 구약성서에 대한 역사적 탐구
『성서 시대사 - 구약편』은 전승과 신앙과 역사 서술이 한 덩어리로 섞여 있는 구약성서라는 텍스트를 구약성서학의 성과와 역사학, 문헌사회학, 고고학의 성과를 바탕에 두고 파고 들어간다. 이스라엘 12부족이 형성되었다는 족장 시대, 유대인의 아이덴티티 형성에서 가장 큰 사건이라고 할 수 있는 이집트 탈출, 팔레스티나 정착 과정 등 구약성서 기술의 배경이 되는 사건들을 검토해 나가면서 예수 탄생 이전까지의 이스라엘 역사를 통사적으로 재구성하고 있다. 그리고 이 구약성서가 바로 망국의 체험을 통해 탄생했으며 원시 종교 형태를 벗어나 일신교라는 새로운 의미의 종교로 나아가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사실은 인류사와 종교사에서 매우 의미심장한 사건이라고 강조한다.
구약성서라는 텍스트는 신앙과 문화의 차이에 따라 다양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지만 그것을 이해하려 한다면 당시의 역사적 배경을 반드시 알 필요가 있다. 유대인들의 신앙 이전의 역사적 체험의 핵에 무엇이 숨겨져 있는지, 전승의 핵을 확인하고 역사적 사실과 성서에서의 기술의 차이를 확인하면서 구약성서가 어떤 종류의 텍스트인지를 확인하고 난 뒤에야 우리는 이것을 제대로 대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성서시대사-구약편』은 구약성서라는 거대한 책을 이해하려는 사람에게 바로 그 단초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