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6년 육영공원 설립과 함께 본격적으로 시작된 한국의 영어교육은 한 세기가 넘는 역사를 가지지만 우리 실정에 맞는 토착화된 영어교육 이론과 시스템은 아직도 모색중이다. 급변하는 사회에서 그동안 영어를 왜 가르쳐야 하는 문제보다는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 왔기 때문인 듯하다. 빠르게 언어기술을 배우려는 조급증에 빠져 영어습득방식과 학습전략을 찾아내는 데만 골몰했던 것이다. 이 시점에서 영어 공교육 목적이 영어라는 특정기능의 전문적 성취가 아니라, 어문교육의 일환으로 모국어를 도와 인간 내부의 창의적 역량을 발휘하고, 세계와 교섭하고, 올바른 시민이 되기 위한 인문소양을 키우는 것임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영어교육의 인문적 전망>은 이와 같은 취지로 수년간 교육문제의 토론을 수행한 집필진 공동노력의 결실이다. 책의 제1부는 인간 언어생활에서 모국어의 역할과 외국어로서의 영어교육에 대한 성찰과 전망이 담겨 있고, 2부는 그러한 인문적 전망을 바탕으로 실제 중등학교 현장에서의 지혜와 창의의 모색이며, 3부는 대학에서 인문학적 소양과 전문지식을 두루 함양할 수 있는 영어교육에 대하여 장르론, 작품론, 교과과정론, 문학과 문화, 웹 기반 학습모델 등 다양한 논의가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