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음』은 반년간 문예지 [쓺-문학의 이름으로]를 통해 등단한 정나란 시인의 첫 시집이다. 정나란 씨의 작품이 한눈에 들어온 것은 다변과 눌변 사이에서 자신만의 무게중심을 잡으며 상상력을 펼치고 모두는 능력 때문이었다. 다변의 욕망은 다선적인 상상적 흐름으로 거침없이 번져나가지만, 눌변의 침잠과 사유가 여러 방향에서 끝을 찍고 돌아오는 이미지들을 새로운 전체로 구성해나가는 시적 논리를 구성한다. 때로는 그 둘이 비정합적으로 엉기기도 하지만, 어느새 이를 모아 세우는 언어의 척추가 감지되는 것은, 이 시인 안에 오래멀리 다녀온 자신만의 어떤 체험과 정신이 하나의 상상체로 살아 움직이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