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처럼 좁혀지지 못하는 마음의 거리.
흔들리는 수선 앞에 죽은 줄 알았던
유일한 피붙이, 령이 나타난다.
태언의 보호 아래 세상 물정 모르고 순수하게 자라난 수선은
령이 속삭이는 간사한 거짓말에 속아 넘어가고.
깊어진 오해는 이제 두 사람을 넘어
또 다른 멸망을 향해 치달아 간다.
“난 이제 네게 줄 것이 없다.
천하도, 재물도 없고 나에게 남은 것은 텅 빈 손뿐이니.”
가난한 사랑인들 무엇이 부족할까,
그것을 건네는 이가 당신이라면.
실로 꿰어진 단출한 노리개에 들은 마음만으로도 충분했을 텐데.
끝에 와서야 겨우 두 사람의 마음이 하나가 되니
남녀가 서로 사랑하는 것이 어찌 이리 어려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