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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시소 몬스터
글쓴이
이사카 코타로 저
출판사
크로스로드
출판일
2021년 7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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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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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카 코타로

기발하고 독특한 이야기로 독자들을 매혹하는 소설가. 발표하는 작품마다 큰 반향을 일으키고 이름 앞에 항상 ‘천재’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작가. 한국을 비롯해 미국, 프랑스, 중국, 대만 등 10여 개국에서 번역되었으며, 국경을 넘어 수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재치 있고 유머러스한 문장으로 어두운 주제까지 경쾌하게 풀어내며 정교한 구성으로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일본 최고 권위의 나오키상에 다섯 번이나 후보로 선정되고, 최초로 일본 서점대상에 5년 연속 후보로 오르는 등 발표하는 작품마다 큰 반향을 일으키며 일본에서 가장 촉망받는 차세대 작가로 일컬어진다. 기발한 상상력과 정교한 구성, 재치 넘치는 대화로 평단은 물론, 젊은 세대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고 있다. 무려 여덟 편의 작품이 영화화됐으며, 『그래스호퍼』를 비롯한 다섯 작품이 만화로 만들어졌고, 그 외 다수가 연극, TV 드라마, 라디오 드라마로 재탄생되어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1971년 일본 치바 현에서 태어나 도호쿠대학 법학과를 졸업했다. 고등학생 때 부모님에게 선물받은 책에서 ‘짧은 인생을 상상력에 내던질 수 있다면 그것만큼 행복한 일은 없다’라는 문장을 보고 작가가 되기로 결심했다. 일본 추리소설계의 전설 니시무라 교타로의 이름과 같은 획수의 한자를 조합한 필명 이사카 고타로는 베스트셀러 작가를 닮으라는 바람을 담아 가족들이 지어 주었다고 한다.

이사카 코타로는 동시대의 인간과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에 주목하는 작가이다. 1996년 산토리 미스터리 대상에서 『악당들이 눈에 스며들다』가 가작으로 뽑혔으며, 2000년 『오듀본의 기도』로 제5회 신쵸 미스터리클럽상을 수상, 작가로 등단했다. 2002년 『러시 라이프』로 평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2003년 추리소설 독자를 넘어 대중적인 인기를 얻은 『중력 삐에로』를 시작으로 2004년 『칠드런』, 『그래스호퍼』, 2005년 『사신 치바』, 2006년 『사막』, 2008년 『골든 슬럼버』로 여섯 차례 나오키상 후보에 올랐으나 ‘집필에 전념하고 싶다’는 이유를 들어 고사한다.

2004년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로 요시카와에이지 문학신인상을 수상한 데 이어, 같은 해 『사신 치바』로 일본추리작가협회상 단편 부문에서 수상했고, 2008년 『골든 슬럼버』로 야마모토슈고로상과 서점대상뿐만 아니라 2009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위에 올라 3관왕을 달성했다. 서점대상 제1회부터 제6회까지 매회 최고작 10위권에 선정된 유일한 작가로, 2016년에는 12년 만에 『칠드런』의 후속작 『서브머린』을 발표했으며, 2017년에는 『화이트 래빗』과 『AX』, 2018년에는 『후가와 유가』, 2019년에는 『시소 몬스터』와 『고래 머리의 왕』을 출간하는 등 변함없이 왕성한 작품 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 이 시대 가장 독특하고 기발한 작품을 쓰는 작가로, 일본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는 『러시 라이프』, 『사신 치바』 등의 작품으로 국내에 탄탄한 독자층을 갖고 있으며 『마왕』을 통해 일본 문학평론가와 편집자들에게서 일본 문학의 계보를 잇는 진정한 작가 반열에 올랐다는 평을 듣고 있다. 그는 문제 의식을 심오하게 그려내기보다는 그만의 상상력으로 재구조화한 소설로 승화시킨다.

『마왕』에서 이사카 코타로는 일본의 극우주의와 파시즘이라는 어려운 주제를 믿음이라는 새로운 코드와 부딪히게 하면서 초능력이 있는 형제들이라는 색다른 설정으로 그 재미를 더했다. 그의 작품들은 이처럼 "사람을 제물로 동굴에 바치는 풍습이 있는 마을" 등 색다른 설정과 엉뚱한 상상력을 지니고 있지만, 그 가운데 관습, 사람들의 비뚤어진 의식과 같은 문제점들을 위트있게 지적함으로써 그 매력을 더한다. 때로는 사실감 없게 느껴지는 그의 이야기는 소소한 에피소드들과 함께 하며 그만의 현실감을 부여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세상 속에 던져진 특이하고도 평범한 우리의 삶에 대하여 돌아보게 되는 것이다.

기상천외하고 독창적인 세계관을 중층적이고 정교한 구성력과 경쾌한 필치로 풀어내는 것이 작품의 특징이며, 최근 영화로 제작된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지크』를 비롯해 12개 작품이 영화화되는 등 이사카 고타로의 작품은 영화나 연극, 만화, 드라마 같은 다른 분야로도 확장되어 독자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책 소개

분야소설
저울은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시소는 내려가거나 올라가기를 반복해야 하며, 어느 한쪽이 늘 같은 위치에 있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나와 시어머니가 접시에 올라간 저울을 상상했다. 어느 쪽으로 기울어지느냐 하면 말할 것도 없이 시어머니 쪽이리라. 물론 그건 상관없다. 고부 관계에서는 나이만 봐도 시어머니가 우위에 서는 게 당연하고, 나중에 집안에 들어온 며느리가 어쩔 수 없이 참아야 하는 부분도 있으리라. 잠입한 조직에서 자신의 위치를 의식해 눈에 띄지 않도록 행동하는 건 정보원에게 초보적인 기술이다.
그런데 왜 나는 이렇게도 마음이 들썽거리는 걸까.
왜 시어머니와의 관계에서 차분함을 유지하지 못하는 걸까.
왜 시소를 반대 방향으로 기울이고 싶어지는 걸까.
-73쪽

“싸움은 참 쉽게 일어나지.”
이번에는 그가 말했음을 알았다. 싸움이란 방금 내게 덤벼들었던 걸 가리키는 것 같기도 했다.
“인간의 역사는 전부 싸움이잖아.”
“응?”
“싸움 사이에 잠깐의 휴식이 있을 뿐이야”
“잠깐의 휴식?”
“싸움이 없는, 모든 것이 순탄하고 평온하기만 한 상황은 절대로 찾아오지 않아.”
“절대로, 라는 표현은 좀.”
“절대로 없어.” 그는 단언했다. “언제나 어딘가에서 누군가가 싸우고 있어. 그게 역사인걸.”
“누군가의 평화는 누군가의 희생 위에 성립되니까. 그런 뜻?”
내 말에 그가 혀를 차거나 그와 비슷하게 불만스러운 태도를 취할 거라 생각했지만 그렇지는 않았다.
“싸움이 나빠? 아니잖아. 모든 것의 기초, 근본이야.”

-223쪽

“각자의 마음이나, 당장의 사회만 생각하면 싸움은 안 좋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다른 차원을 따진다면 싸움은 없어서는 안 돼. 실험실에서 비커 내용물을 휘저어 섞는 것과 똑같은 이치야. 휘젓지 않으면 실험을 못하잖아.”
어디의 누가 무슨 실험을.
“서로 부딪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 무엇도 진화하지 않지. 충돌이 변화를 일으키고 새로운 걸 탄생시켜. 별도 그래. 작은 혹성이 충돌을 되풀이해 그 에너지로 마그마의 바다가 생겼지. 달에도 수많이 충돌한 흔적이 있고. 물도 운석이 충돌해서 만들어진 거잖아.”
“아아, 응, 뭐.” 나는 한심하게 맞장구만 쳤다.
“만사는 최대한 많은 가능성이 생기는 방향으로 나아가. 뒤섞어서 확산시키는 거야. 그러니 싸움은 일어나야 해. 싸움이란 충돌이니까. 현재 상태 유지와 축소야말로 악이야. 만들고는 부순다. 부수고는 만든다. 하지만 부순다는 인식조차 없겠지.”
“누가?”
“꼭 누구를 지칭하는 건 아니야. 아무튼 싸움은 없어지지 않아. 계속 싸우는 것 자체가 목적이니까.”

- 224쪽

어처구니가 없지? 다만 어느 시절이나 대립은 사라지지 않아. 평화로운 상태가 지속되면 어디선가 누군가가 나타나 땅바닥에 선을 긋고 이렇게 말하지. ‘이 선을 기준으로 저쪽 놈들은 적이다. 우리는 저쪽 놈들에게서 이쪽을 지켜야 한다’라고.”
“그런 게 의미가 있나요?”
“아까 바다 일족과 산 일족의 이야기와 똑같아. 옛날에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배웠지. 대립이 일어남으로써 인간은 진화한다고. 무풍 상태로는 아무것도 발생하지 않아. 서로 부딪쳐야 비로소 변화가 일어나지. 변화가 있어야 비로소 인간은 진화해.”

-30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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