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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자년의 가을 사흘
글쓴이
서정인 저
출판사
문학동네
출판일
2021년 8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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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서정인

1936년 전남 순천에서 태어나 서울대 영문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서정인의 소설은 삶의 꼼꼼하고 섬세한 기록이다. 여기에는 작품 전체의 충전된 삶의 우울한 그림자가 있다. 충전의 전원은 우선은 그의 문체에 있다. 또한 그는 언어의 음감과 의미를 정교하게 균형 잡는 ‘스타일리스트’, 혹은 ‘말과 소리의 리얼리스트’로 평가받는다.

서정인의 「강」과 「나주댁」은 1960년대 소설이 획득한 뛰어난 서정성의 미학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작품이다. 「달궁」은 판소리체를 현대소설에 접목시킨 독특한 문체로 주목받기도 했는데, 이러한 서정인의 끊임없는 실험정신은 「용병대장」으로 이어진다. 극장이 무너지는 풍경 속에 군중들의 해방심리를 담은 「무너진 극장」과 도시빈민의 삶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묘파한 「정든 땅 언덕 위」는 민중의 활력에 대한 낙천적인 상상력을 기조로 하는 소설세계를 잘 드러내주는 작품들이다.

또한 1977년에 출간된 서정인의 두 번째 작품집 『가위』는 첫 직픔집 『강』의 명성에 비해 덜 조명받았으나, 『강』의 문학성이나 문제성에 전혀 손색이 없으며, 끊임없이 소설 형식의 실험을 거듭해온 서정인의 행로에서 의미 있는 변주의 계기를 헤아리는 데 매우 중요한 소설집이다. 특히 이 책에서 보여준 독특한 여수(旅愁)의 미학은 속악한 현실에서 가위눌린 인간 존재에 대한 탐문의 결과요, 독특한 서사 스타일로 포착한 산업화 초기의 속사정에 대한 반성적 인식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1936년 전남 순천에서 출생하여 서울대 문리대(영문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털사 대학교에서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 수학했다. 1962년 <사상계>에 단편 「후송」을 발표하면서 등단했다. 작품집 『강』(1976), 『가위』(1977), 『토요일과 금요일 사이』(1980), 『철쭉제』(1986), 소설집 『붕어』(1994), 『베네치아에서 만난 사람』(1999), 중편소설 『말뚝』(2000), 장편소설 『달궁』(1987), 『달궁 둘』(1988), 『달궁 셋』(1990), 『봄꽃 가을열매』(1991), 『용병대장』(2000), 산문집 『지리산 옆에서 살기』(1990)가 있다. 1976년 한국문학작가상, 1983년 월탄문학상, 1986년 한국문학창작상, 1995년 동서문학상, 1998년 김동리문학상, 1999년 대산문학상, 2002년 이산문학상, 녹조근정훈장(2002), 은관문화훈장(2016)을 받았다. 현재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이다.

책 소개

분야소설/시/희곡
한 순간도 정체하지 않고 새로운 문학적 실험을 선보여온 서정인의 중단편소설은 빼어난 감식안을 지닌 독자들조차 긴장감을 잃지 않고 작품을 탐독하게 만드는 기량을 보여준다. 그 가운데 서정인 소설의 유의미한 도약의 순간을 확인할 수 있는 수작을 새로운 기준으로 선한 대표중단편선 『무자년의 가을 사흘』이 문학동네 한국문학전집 3차분의 첫 권으로 묶였다.

『무자년의 가을 사흘』을 시작하는 작품 「나주댁」은 자본주의의 물결을 타고 한국사회로 진입한 근대성이 어떻게 주변부의 고유한 생활양식을 파괴하고 획일화하는지를 일상적인 풍경 속에 드러낸다. 이 ‘벽지’에 대한 애정과 우려는 이 대표중단편선은 물론 서정인의 소설세계를 하나로 관통하는 주제의식인바, 『무자년의 가을 사흘』은 작가의 주제의식이 변화하는 시대에 따라 각기 다른 양상으로 소설화되는 과정을 한 권에 드러내 보이고자 했다. 작가의 대표작으로 내내 언급되어온 「강」(1968), 「가위」(1976), 「철쭉제」(1983~1986) 연작 등을 과감히 덜어낸 이유다. 표제작 「무자년의 가을 사흘」은 한국전쟁의 참상 주변부로 아슬아슬하게 빠져나온 순수한 어린이의 시선으로 전쟁을 발발시키는 문명의 논리를 꼬집어냄으로써 작가 고유의 문제의식을 극명하게 표현해낸 또하나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다.

이번 대표중단편선에 수록된 최근작 「바람」(2018)은 문명의 발전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이 나날이 날카로워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서술자의 개입 없이 이어지는 두 노인의 대화를 통해 소시민의 일상을 입체적으로 감지하게 해주는 이 독특한 작품을 통해 “진리에 도달하기 위해서라면 그를 그 자리에 올려놓은 사다리를 걷어차고 두려운 마음과 떨리는 다리로 아직 나지 않은 길을 홀로 헤쳐나가온”(류보선, 해설) 서정인 소설의 현재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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