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자, 캄캄한 달빛』은 이은숙 시인의 첫 시집이다. 그러니만큼 이 시집에는 이은숙 시인의 자전적인 삶이 잘 드러나 있다. 도처에서 시로 형상화되고 있는 것이 그녀의 일상의 생활이다. 따라서 인생의 구비마다 시인 자신의 운명을 개척해가며 느끼는 감회가 이 시집의 시들을 이루는 기본서사라고 할 수 있다.
이 시집의 서정적인 주인공은 항용 ‘여자’나 ‘그녀’로 객관화되고 있다. 이때의 ‘여자’나 ‘그녀’가 가난을 극복하는 가운데 독학을 해가며 인생의 길을 바로 찾기 위해 애를 쓰는 모습은 진실하고 아름답다. 그러한 노력의 국면들마다 잘 감추어진 설움이 녹아 있어 그녀의 시들은 보편적인 감동을 준다. 내던져진 삶을 성공의 길로 추슬러가는 시적 자아의 마음이 더없이 이름답기 때문이다.
시인의 시 「내 안에서 시인이 태양으로 부상(浮桑)하는 때는 언제인가」가 기원하고 있듯이 어서 빨리 그녀가 “태양으로 부상하기”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