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풍경을 지질학자의 시선으로 산책하다
25개의 놀라운 지형도로 장식된 20년 프로젝트의 결과물
보석 같은 문장, 풍부한 운율을 느낄 수 있는 단락, 공들인 수사와 비유,
방대한 양의 근실한 연구, 비문학 창작을 예술의 경지로 올려놓은 책,
지구 형성 과정의 대서사시!
현존하는 미국 논픽션의 대가인 존 맥피의 주저가 번역됐다. 거의 1000쪽에 달하는 『이전 세대의 연대기』는 존 맥피가 1981년까지 2000년까지 지질학자들과 미국을 횡단하면서 쓴 네 권의 책을 하나로 묶어낸 것으로, 지구 지질학으로 쓴 가장 방대한 인문학 저서가 되었다. 이 책은 1999년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지질학적 탐구심으로 북아메리카 대륙을 횡단하며 지표면 아래에서 일어나는 일을 추적하는 『이전 세계의 연대기』는 오로지 암석의 메아리를 들으며, 암석만을 단서 삼아 노두에 코를 박고 다니는 대장정이었다. 맥피는 지질학 애호가이지만 전문가는 아니다. 하지만 1978년 지질학자들과 함께 미국을 횡단하면서 지구 활동에 온통 마음을 빼앗겼고, 암석 표면에서 이전 세계의 연대기를 읽으려는 시도를 완수해냈다.
맥피는 “피학적이고 정신을 피폐하게 만드는” 지질학적 글쓰기를 과학자들 마음에 들게, 동시에 일반 독자들도 흡족하게 읽도록 하고자 미국을 횡단하기로 마음먹었다(한 지역을 다니면서 대개 지질학자 한 명과 동행했다). 핵심은 미국의 80번 주간고속도로를 관통하는 것이었다. 이 길의 도로절개면을 관찰하면 모든 시대의 암석을 다 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는 베틀에서 날실 사이를 오가는 북처럼 이 고속도로를 오갔다. 어디를 가든 암석 기록이 먼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수만 개의 이야기를 펼쳐놓았다.
책 속 문장들에는 저자 특유의 훌륭한 표현력과 그 이상의 절제력이 드러나 있다. 덕분에 과학을 전공하지 않은 일반 독자들도 비조화 저반, 모자이크 역암, 사장석 결정, 층상 반려암, 미그마타이트, 틴캘코나이트, 스자이벨리아이트, 플로고파이트 같은 용어를 아름다운 산문을 감상하는 식으로 읽어나갈 수 있다. 보석 같은 문장, 풍부한 운율, 공들여 쓴 수사와 비유, 방대한 양의 근실한 연구도 빼놓을 수 없는 특장이다. 비록 난해하지만 이 책을 읽는 이들은 지질학의 세계로 천천히 빨려들어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