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미래적 상상력과 섬세한 심리 묘사가 뛰어난 SF 판타지 동화
시공간을 넘나들며 서술하는 신인류 보고서
인류를 향한 날카로운 비판 의식과 애정 어린 시선의 만남
김은중의 『누구로 변해 드릴까요?』는 제27회 MBC창작동화대상 단편 부문 대상 수상작으로 근미래적 상상력과 섬세한 심리 묘사가 뛰어난 SF 판타지 동화 여섯 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김지은 아동문학 평론가로부터 "기억과 애도의 문제는 우리 사회가 계속 무겁게 짊어지고 있는 일이다. 어린이 문학의 할 일을 고민하는 작가의 묵묵한 노력이 느껴진다."는 평을 받았다. 그만큼 인류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 의식과 진정성 가득한 애정 어린 시선이 느껴지는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누구로 변해 드릴까요?』는 작가가 시공간을 넘나들며 작성한 신인류 보고서와도 같다. 은여우 행성, 해바라기 행성, 유화 행성 등 공간도 지구를 훌쩍 뛰어넘어 우주를 배경으로 하며, 시간적 배경도 평행 우주 등을 활용하여 과거, 현재, 미래뿐 아니라 삼차원의 세계를 자유롭게 넘나든다. 독자들은 작가의 상상력으로 펼쳐진 세계를 함께 여행하며, 지금의 우리를 돌아보게 된다. 가까운 미래에 인류에게 닥칠 환경, 관계 등의 위험 요소를 함께 돌아보며 어떻게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지, 지금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등을 고민하게 하는 작품들로 가득하다.
디스토피아적 상상력이 조금 섬뜩하게 다가오기도 하지만, 이내 인류를 향한 작가의 따스한 시선이 느껴져 위로를 받게 되기도 한다. 가족을 잃은 슬픔, 왕따 문제, 이기심, 고독 등 작품 전반에 걸쳐 주인공들이 겪고 있는 감정이 섬세하게 그려졌으며, 과학적 상상력으로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에 깊은 감동과 위로가 숨겨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