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이들의 우상, 달콤한 연인, 전쟁의 영웅 그리고 장난스러운 파괴자, 세실 밸런스…전장에서 스러져 간 위대한 시인의 삶과 한 편의 시를 둘러싼 잔혹한 진실전운이 감돌던 1913년의 늦여름, 치명적인 매력을 지닌 세실 밸런스를 만난 뒤로 모든 것이 송두리째 바뀌어 버렸다. 그가 남긴 한 편의 시, 「투 에이커스」는 백여 년의 세월을 가로질러 오늘날에 이르고, 고통과 환희로 얽히고설킨 사랑과 운명의 베일을 하나하나 벗겨 내고, 마침내 모두가 침묵해 온 진실로 나아가는데…….맨부커상 수상자, 앨런 홀링허스트의 최고 걸작으로 평가받는 『이방인의 아이』가 출간되었다. 경이로운 데뷔작이자 서머싯몸상 수상작 『수영장 도서관』부터 비평적 성공은 물론 전 세계 독자들의 관심을 받으며 ‘퀴어 문학’의 선구자로 자리매김해 온 앨런 홀링허스트는 ‘자신이 쓸 수 있고’, ‘자기가 기록해야 하는’ 주제, 즉 ‘게이 정체성’을 첫 작품부터 최신작 『스파숄트 어페어』에 이르기까지 줄곧 천착해 오고 있다. 이번 『이방인의 아이』는 작품의 구조, 정밀한 문체뿐 아니라 주제 의식 면에서도 훨씬 심오한 통찰을 선사한다. 그동안 심도 있게 다뤄 온 게이 정체성은 물론, 섹슈얼리티와 계급 문제, 사랑과 환멸, 진실과 거짓, 선망과 증오 등 인간 내면의 비밀스럽고 모순적이며 불가해한 욕망과 심리를 놀랍도록 예리한 필치로, 마치 세밀화처럼 속속들이 그려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