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영국문단의 독보적인 여성 캐릭터, 앨리 스미스의 사계절 4부작 중 첫 번째 단편</b></br></br>앨리 스미스는 독특한 방식의 글쓰기와 신화와 회화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지적인 주제, 그리고 사회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의식 등으로 영국에서 독보적인 여성 작가라는 평가를 받는 영국 작가다. 맨부커상에 4회나 최종 후보작에 오른 경력이 그것을 입증한다. 그리고 스코틀랜드 출신으로서, 스코틀랜드에서 언젠가 노벨 문학상 수상자를 배출한다면 그녀가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와 평가 역시 세상이 그녀를 바라보는 모습 중 하나다. 국내에서는 ‘알리 스미스’라는 이름으로 『소녀 소년을 만나다』 (문학동네, 2008), 『호텔 월드』(열린책들, 2011) 두 작품이 출간된 후 다른 작품들이 소개될 기회가 없었지만, 앨리 스미스는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며 자신의 행보를 넓혀 가고 있었다. 이번에 민음사에서 새롭게 국내에 소개하는 작품은 그녀의 2017년 최신작이자 ‘사계절 4부작’으로 기획한 연작 중 첫 번째로 출간된 『가을』이다. 출간되자마자 전 세계 도서 시장에서 화제가 되었으며, 맨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르고, [뉴욕 타임스]에서 ‘올해의 책’에 선정되는 등, 언론과 문단, 독자들의 큰 주목을 받은 작품이다. </br></br>팔십이 넘은 이웃 노인 대니얼과 특별한 우정을 나누었던 십대 소녀 엘리자베스의 이야기와, 시간을 건너뛰어 서른두 살의 미술사 강사가 된 엘리자베스의 일상을 교차시키며 진행되는 이 이야기가 “최초의 포스트 브렉시트 소설”([뉴욕])이라는 평을 받은 이유가 무엇일까. 이 소설은 실제로 여러 사회 정치적 이슈들로 혼란스러운 영국 사회의 면면을 현재 진행형으로 묘사한 통찰력 있는 작품인 동시에, 지금 이 순간 한국 사회에도 적용되어도 무리가 없을 만큼 동시대성을 지닌 소설이다. 백한 살이 넘어 요양원에서 쓸쓸히 죽음을 기다리는 대니얼과, 사회인이 된 엘리자베스의 차가운 일상은 ‘독거노인’와 ‘비혼여성’을 넘어 ‘관료주의’와 ‘난민’으로까지 생각의 영역을 넓힌다. 이웃과의 교감이 개인들 각각의 삶에 얼마나 강한 불빛으로 사회를 건강하게 밝힐 수 있는지, 앨리 스미스는 사회의 한복판 속에서 소설가가 가진 날카로운 직감력으로 사회를 크로키한다. 재기 발랄하고 영리하다고밖에 할 수 없는 그녀만의 언어유희를 발견하는 것 역시 문학을 사랑하는 이들이 빼놓을 수 없는 독서 체크 사항이다.